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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의 공습'⋯알바 자리도 귀해진다


외식업계, 로봇·키오스크 도입하며 무인·자동화 '속도'
인건비 부담·인력 관리 이슈 등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국내 스타벅스에 유일하게 키오스크 도입이 추진되는 등 외식업계의 자동화 바람이 더 거세지고 있다. 키오스크를 비롯해 테이블오더, 조리·서빙 로봇 등 기존 인간이 할 일을 덜어주는 기기들의 도입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

점주로서는 편리하면서도 비용을 줄이는 측면이 강하지만, 단기 일자리가 귀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고용시장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음료를 직접 제공하는 스타벅스 바리스타.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음료를 직접 제공하는 스타벅스 바리스타.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2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중 일부 매장에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입 지역으로는 외국인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상반기 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키오스크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중 키오스크를 이용해 주문과 결제를 하는 곳은 없다. 고객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직원이 직접 주문을 받고, 고객 이름을 불러 음료를 전달하는 방식을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국내에 키오스크 도입이 결정된다면 한국이 전 세계 최초가 된다.

이전부터 스타벅스 코리아는 본사 방침을 따르면서도 2014년 비대면 주문 서비스인 '사이렌오더', 2016년 전자영수증을 최초로 도입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진행해 왔다. 2023년 말부터는 일부 대형 매장에 진동벨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만약 키오스크까지 도입한다면 스타벅스 코리아의 디지털 전환 기조는 더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손꼽히게 보수적 정책을 고수하던 스타벅스마저 태도를 바꿀 정도로, 외식업계의 자동화 바람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종업원에게 음식을 주문할 필요 없이 자리에 설치된 태블릿으로 주문하는 '테이블오더'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23년 발행한 무인 주문기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5% 정도였던 무인 주문기 도입률은 2023년 7.8%로 증가했다.

음료를 직접 제공하는 스타벅스 바리스타.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CJ푸드빌 서빙로봇 [사진=CJ푸드빌]

서빙로봇을 도입하는 식당도 늘고 있다. 최근엔 유지보수를 제외하고 월 30만원대에 이용 가능한 렌탈 상품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도입 매장은 크게 확산하고 있다. 서빙 알바 1명을 로봇 1대로 바꾸면 일당이 1만원대로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21년 국내 서빙로봇 도입 대수는 약 3500대였으나, 2023년 약 1만1000대까지 늘었다. 시장 규모 역시 같은 기간 약 900억원에서 약 3000억원으로 커졌다.

음료를 직접 제공하는 스타벅스 바리스타.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bhc치킨이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조리 로봇 '튀봇'. [사진=bhc치킨 제공]

단순 서빙을 넘어 주방장 역할까지 넘보는 로봇도 점점 늘고 있다. 국내 치킨 업계 1위 bhc는 2023년 하반기부터 LG전자와 협업한 튀김로봇 '튀봇'을 도입해 시범 운영했고, 지난해 3월부터는 튀봇 유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전국 주요 매장으로 도입을 확대 중이다. 현재 전국 24개 bhc 매장에서 사람 대신 로봇이 치킨을 튀기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로봇 제조기업 '뉴로메카'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용 치킨 조리 로봇을 개발해 온 교촌치킨은 현재 전국 19개 매장에서 로봇을 이용한다. 교촌은 치킨 로봇 관련 업무를 전문화하기 위해 로봇사업팀과 푸드테크팀도 신설했다.

음료를 직접 제공하는 스타벅스 바리스타.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롯데GRS가 지난해 5월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NRA 쇼에서 AI 로봇 기기 알파그릴(우측 하단)을 활용해 시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롯데GRS]

롯데리아는 지난해부터 일부 매장에서 햄버거 패티를 자동으로 구워주는 로봇 '알파그릴'과 자동화 튀김 설비 '보글봇'을 사용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강남 핵심상권에 전략적으로 오픈한 '선릉역점'에 '비프 패티 조리 로봇'을 도입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인건비와 인력 관리 스트레스는 외식업주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라며 "매장을 무인·자동화하면 초기 비용은 부담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인력 관련 문제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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