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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국내 판매 부진...올해 내수용 생산 더 줄일 듯


작년 국내 판매 2만2824대⋯올해 내수용 1만8000대 계획
신차 부재·美 수출 생산 기지 전락⋯트럼프 관세에 위기감
작년 국내 매출 9618억원으로 20여년만에 1조원 밑돌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한국GM의 내수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는 내수용 차량 생산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 수출을 위해 선적 중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GM 한국사업장]
해외 시장 수출을 위해 선적 중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GM 한국사업장]

23일 한국GM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9618억원이었다. 이는 전년(1조3495억원) 대비 28.7% 감소한 것이다. 한국GM의 국내 매출액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20여 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GM의 전체 매출은 14조377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7% 늘었다. 그러나 이는 수출매출액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전체 매출에서 국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9.8%에서 지난해 6.7%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국내 판매량도 크게 줄었다. 한국GM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35.9% 감소한 총 2만282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16년 만해도 국내에서 18만 대 이상을 판매했지만, 이후 판매량이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8년 10만 대 아래로 떨어졌고, 2022년에는 3만 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GM은 올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내수용 차량 생산계획을 1만8000대 수준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이 현재 내수 판매를 위해 자체 생산하는 차량은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내연기관 모델 2개뿐이다. 수입 모델 판매를 제외하면 국내 시장에서 제품 라인업이 크게 부족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국GM의 내수 판매 부진은 국내 대리점 현황에서도 확인된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GM지부에 따르면 2016년 304곳에 달했던 GM 판매 대리점은 지난 2월 기준 93곳으로 3분의 1토막 났다. 이마저도 절반은 폐업을 고려 중이란 얘기도 나온다.

현재 한국GM의 생존 전략은 미국 수출에 집중하는 것이다. 지난해 실적에서 확인하듯, 수출을 위한 생산 기지로서의 효율화는 어느정도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발 관세 폭탄으로 이러한 전략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GM의 미국 시장 수출 의존도는 90%를 넘어서는데, 미국이 자동차 관세 25%를 부과하면서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입하는 차량의 가격경쟁력이 약화할 수 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국GM의 '철수설'도 제기된다. 한국GM은 이같은 철수설에 선을 긋고 있다. 구스타보 콜로시 한국GM 세일즈·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지난 16일 캐딜락의 '더 뉴 에스컬레이드' 신차 발표회에서 "추측성 소문에는 대응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미 수립한 한국 시장 전략을 지속해서 실행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앙코르 GX, 엔비스타 등 2만1000대 생산 물량을 부평 공장에 추가로 배정한다고 밟혔다. 다만, 수출용 모델에 초점을 맞춘 증산 계획으로 보인다. 한국GM 경영진은 구체적인 국내 신차 출시나 투자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윤명옥 한국GM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겸 커뮤니케이션총괄(전무)은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서 사업이 정상적인 상태로 가동 중"이라며 "(2만1000대 증산은) 시장의 수요에 맞게 공급을 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생산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와 무관하게 수요 예측팀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증산을 한 것이고, 북미 수요가 강하다"고 덧붙였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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