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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망 때문에 그 호텔만 가요"…어메니티가 '관건'


호텔 고를 때 가격·침구보다는 어메니티⋯객실 컨디션까지 좌우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발망 때문에 그 호텔만 가요. 그 호텔 다녀오고 집에 있는 바디용품도 같은 제품으로 바꿀 정도예요."

향기는 우리도 모르는 새에 뇌를 거쳐 감정에 스며든다. 이런 효과를 증명했던 일명 '프루스트 효과'의 권위자 레이철 헤르츠 박사는 "감정은 향기와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호텔에 첫 발을 들이자마자, 감각으로 느껴지는 향은 우리에게 안락한 감정을 선물한다. 호캉스가 특별하게 기억되는 이유다.

향수 커뮤니티에서 일명 '향수 덕후'가 "그랫드하얏트 호텔 발망 어메니티 구해요"라는 글이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도 낯선 일이 아니다.

어메니티가 주는 향에 사로잡힌 소비자들도 호텔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침구보다 어메니티를 뽑을 정도다. 2019년 전까지만 해도 호텔을 선택하는 기준은 가격이었다. 여행에서 잠시 쉬었다 가는 호텔은 합리적이어야 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2021년 이후 관광공사의 설문 조사에서 300명의 성인 남녀 중 52.2%는 가격보다 '객실의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정 내내 호텔에서만 머무른다는 답변도 39%에 달했다.

신라스테이 어메니티 이미지. [사진=신라스테이]
신라스테이 어메니티 이미지. [사진=신라스테이]

객실의 컨디션을 좌우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44%는 '욕실'이라고 답했다. 욕실에서의 경험이 객실의 컨디션을 결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격이 다른 호텔'은 어메니티의 향이 가른다는 얘기도 과언이 아니다.

소비자들도 호텔을 선정할 때 어메니티를 챙겨보는 게 필수가 됐다. 소셜미디어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호텔 후기의 상단에는 어메니티로 시작하는 게 다반사다.

격이 다른 호텔을 유지하기 위해 호텔들도 센스를 키우고 있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기억에 남는 어메니티 향을 심어주려면, 센스있는 어메니티 브랜드 도입은 필수다.

더플라자는 프랑스 향수 브랜드인 '프레데릭 말'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파라다이스 시티는 '바이레도'를, 소피텔 엠베서더 서울은 '딥디크'를 들였다.

고객의 니즈가 향에 주목되자, 대중적인 향 브랜드를 넘어 특별한 향을 찾아나섰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는 이탈리아 유명 향수 브랜드인 '아쿠아플로'의 조향사였던 퍼퓸마스터 실레노 캘로니가 운영하는 개인브랜드 숍 제품을 채택했다.

호텔만의 고유 향을 개발하며 '아티덴티티'를 만들어 가는 것도 새로운 흐름이다. 글래드호텔에선 '글래드 바이 비욘타임'이라는 자체 개발 브랜드(PB) 어메니티를 제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명품 향수 브랜드도 대중화되면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향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면서 "향으로 어메니티의 차별화를 두는 게 필수 전략이 됐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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