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햄버거 업계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상대적 약점으로 꼽히거나, 존재감이 부족했던 메뉴 띄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아예 햄버거가 아닌 메뉴에 공을 들이는 경우도 눈에 띈다.
![버거킹 치킨 버거 신제품 '크리스퍼'. [사진=전다윗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34ccb01351690.jpg)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지난 24일부터 전국 버거킹 매장에서 신제품 '크리스퍼'를 판매하고 있다. 크리스퍼는 두툼한 통닭가슴살 패티로 만든 치킨버거다. 마늘, 양파, 후추로 염지한 통가슴살에 쌀가루와 라이스 크러스트 튀김옷을 입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구현했다. 국내산 생오이 피클을 더해 깔끔하고 신선한 풍미도 강조했다.
크리스퍼는 치킨버거 시장을 향해 내민 버거킹의 도전장이다. 물론 버거킹은 이전에도 치킨버거 제품을 팔아왔다. 하지만 소고기 직화패티를 사용한 자사 대표 제품 '와퍼'의 존재감으로 인해 비프버거 인지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와퍼를 플랫폼으로 이용해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은 비프버거 카테고리와 달리, 치킨버거는 개별 제품 출시에 그쳐 초반 판매량이 좋더라도 그 흐름을 이어가기 어려웠다. 버거킹 관계자는 "크리스퍼는 단순한 신제품이 아닌 치킨버거 플랫폼 역할을 할 것. 치킨버거 버전 와퍼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버거킹 치킨 버거 신제품 '크리스퍼'. [사진=전다윗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ee83f50abfab1.jpg)
반대로 대표 메뉴 '싸이버거' 등 치킨버거 정체성이 강했던 맘스터치는 최근 비프버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맘스터치는 지난 2022년 그릴드비프버거 론칭으로 처음으로 비프버거 시장에 진출했으며, 최근에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서 활약한 에드워드 리 셰프와 협업해 새로운 비프버거를 출시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기존 고객들 사이 에드워드 리 비프버거가 싸이버거만큼 맛있다는 평가가 이어질 뿐 아니라, 해당 제품을 경험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 신규 고객들도 적지 않다다"며 "'맘스터치=치킨버거'라는 평소의 인식을 ‘비프버거 맛집’으로 확장시킨 계기가 됐다는 소비자 반응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비(非)햄버거 라인업 확대에도 힘쓰는 분위기다. 맘스터치는 햄버거 브랜드를 넘어 치킨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4179억원 중 치킨 부문 매출만 1167억원에 달한다. 웬만한 치킨 전문 브랜드보다 매출이 더 높다. 피자도 맘스터치가 공들이는 분야다. 기존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피자 매장을 들여 햄버거 매출이 떨어지는 저녁 시간대를 커버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현재 150여 개인 숍인숍을 올해 25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버거킹 치킨 버거 신제품 '크리스퍼'. [사진=전다윗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2255d7873eed9.jpg)
롯데리아는 '디저트 맛집'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롯리단길'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롯리단길은 지역의 숨겨진 디저트 맛집을 발굴해 전국 롯데리아 매장에 소개하는 캠페인이다. 롯리단길 프로젝트를 통해 그간 판매했던 청주 미친만두, 부산 깡돼후, 서울 우이락의 평균 판매 수량이 목표 대비 128% 달성하는 등 차별화된 콘셉트로 소비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6일엔 진해 중앙시장 은혜분식과 함께 네 번째 협업 디저트 신메뉴 '쥐포티김'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강점이 있는 분야가 아닌, 상대적 약점으로 꼽히는 분야를 공략하는 것이 아무래도 효과적"이라며 "가령 비프버거와 치킨버거는 고객층이 다르다고 평가한다. 비프버거를 선호하는 고객은 햄버거 종류가 달라지더라도 보통 비프버거를 먹는 경향이 있다. 비프버거에 강점이 있다면 이를 유지하면서 치킨버거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새로운 고객 유입에 더 효과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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