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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때문인데 '시스템 점검' 중이라고?…구체적 안내 없어 국민 대혼란


647개 중 47개 서비스 정상화, 96개는 대구센터로 이전해 가동 예정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화재로 600여개에 이르는 대국민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나라 전체가 혼란에 휩싸여 있다. 어떤 서비스가 안 되고 있는지, 어떤 게 복구됐는지, 다른 서비스는 언제 복구되는지 정확한 정보가 일관되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중앙부처의 홈페이지 문구가 제각각이어서 국민의 눈총을 사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 점검으로 인해 현재 웹서비스가 중단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며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문구가 떠오른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언급은 물론 대국민 사과 문구도 없으면서 ‘시스템 점검’이라는 구태의연한 안내 문구로 일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9월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대민 행정서비스의 접속이 제한되고 있다”며 “신속한 복구와 서비스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안내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더 나아가 현재 어떤 서비스가 중단되고 있는지, 구체적 리스트까지 친절히 안내하고 있다. 다른 부처와 비교했을 때 복지부 홈페이지에만 접속하면 관련해 어떤 서비스가 안 되고 있는지 곧바로 파악할 수 있다.

부처마다 이번 사태로 서로 다른 문구로 안내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건복지부는 이번 화재로 어떤 서비스가 중단되고 있는지 구체적 리스트까지 설명하고 있다. 각부처 홈페이지에 이 같은 구체적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정보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처럼 대규모 정부 시설 화재로 국민적 혼란이 발생했다면 적극 대처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각 부처는 중단된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관련 서비스 중 어떤 게 안 되고 있는지, 정상화 시점은 언제쯤 될 것인지 등 구체적 정보를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복지부처럼 초기화면에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가 중단되고 있는지 적극적으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시스템 점검’이라는 피상적 문구로 대처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현재 각 부처 홈페이지는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메일 서버는 복구돼 29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 메일을 통해 제공되던 보도자료 등은 29일부터 정부 메일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여전히 복구되지 않은 서비스가 많아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29일 오전 10시 현재 국정자원 화재로 중단됐던 행정정보시스템 중 47개를 복구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화재로 서비스가 중단된 것은 647개 서비스에 이른다. 정부는 화재를 진압한 뒤 순차적으로 중단된 서비스를 재개하고 있다. 모든 서비스가 정상화되기까지는 꽤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규 발급을 제외한 모바일 신분증, 우체국금융,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 등은 복구됐다. 불에 탄 96개 시스템은 곧바로 재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소된 96개 시스템은 대구센터로 이전해 정상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구센터로 이전해 재가동까지는 약 2주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서비스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 밤늦게 체크카드 사용과 온라인에서의 자금 이체, ATM 기기에서의 현금 입·출금, 보험청약과 보험금 청구 등 모든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우편서비스는 시스템 복구에 시간이 조금 더 걸려 29일 오전 서비스 재개를 목표로 점검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과기정통부 소관 1․2등급 행정정보시스템 19개 중 대표 홈페이지, 업무포털 등 5개 행정정보시스템이 중단된 상태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체국 서버가 있는 국가자원의 시설 화재로 서비스 작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국민에게 매우 송구할 따름”이라며 “앞으로 우편과 금융서비스가 완전히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시스템 업데이트와 지속적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피해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각 부처 홈페이지는 물론 대국민 서비스가 중단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와중에 '시스템 점검'이라는 구태의연한 문구만 보여주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대체 수단을 확보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번 화재 원인을 두고 부닥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정부가 정보 시스템 이중화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현 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 부실을 문제 삼으며 이재명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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