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와 '21그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날 "대통령 관저이전 의혹 사건과 관련해 오늘 아침부터 아크로비스타, '21그램' 사무실 관련자들 사무실 및 주거지 등 총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1그램'은 윤 전 대통령 관저 증축과 인테리어 공사를 맡아 총괄한 업체다. 2021년 5월 경쟁 입찰 없이 입찰공고 3시간만에 사실상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따낸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확인됐다. 관저 증축이나 공사 자격도 없었다.
'21그램'은 공사를 따낸 이후 계약 전 공사에 착수하는가 하면 무자격 업체 15곳에 하도급을 주는 등 관저 이전 과정에서 여러 관계 법령을 위반했다.
특검팀은 '21그램'이 공사를 맡은 배경에 이 회사 대표 김 모씨와 김 여사의 친분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대학원 동문으로, 김 여사가 운영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21그램'이 후원하고 2016년과 2018년 전시회 인테리어 공사를 맡은 적이 있다.
김씨 아내 조모씨는 2022년 7월 8일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건넨 1271만원짜리 샤넬백을 교환하러 갈 때 동행하기도 했다. 조씨가 가방 교환에 필요한 웃돈 200만원을 대신 지불한 사실도 드러났다.
특검팀은 앞서 두달 쯤 전인 지난 8월 13일 '21그램' 사무실과 하청업체 '원담'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당일 압수수색 대상에는 관저 이전 공사 업무를 총괄한 김오진 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전 국토교통부 1차관) 사무실과 주거지도 포함됐다.
김 여사 측은 이번 압수수색을 두고 김 여사의 보석심문을 앞 둔 특검팀의 여론전이라고 주장했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이날 "김건희 여사의 사저에 대한 네 번째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압수수색과 자료 확보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동일 장소에 대한 반복적 압수수색이 수사의 비례성과 적정성을 준수하고 있는지 깊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변호인단은 "특히 보석 심문을 앞둔 시점에서 또다시 별건의 '증거인멸 우려'를 명분으로 삼는 것이라면, 이는 재판 절차에 대한 부당한 압박으로 비칠 수 있다"고 했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재판을 받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에 보석을 청구했다. 저혈당에 따른 어지럼증과 불안 증세, 기억장애 증상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와 방어권 행사를 위해 불구속 재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후 양측은 장외전 양상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중요 재판 증인을 부르고 있는 상황에서 증인에 대한 여러 접촉 등 증거인멸의 우려가 충분히 있다"면서 "구속사유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고 구속 재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여사 측은 전날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보다 신중히 처신했어야 함에도 부적절한 처신으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통일교 측으로부터 샤넬백을 받았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김 여사는 특검 수사나 재판에서도 이를 줄곧 부인해왔으나 언론을 통해 시인했다.
재판부는 오는 12일 오전 10시 10분부터 김 여사에 대한 보석심문을 진행한다.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6일 한남동 대통령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아크로비스타 등 7곳을 압수수색 했다. 사진은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이 있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ad4c843a494e1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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