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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산업 호조에 시멘트 업계 '화색'…걸림돌은?


올 하반기 실적 상승 기대감…문제는 유연탄 가격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서 자동차와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국내 건설업 호조로 시멘트 판매량이 급증하자 시멘트업계에 화색이 도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멘트 원료인 유연탄 가격 상승 ▲주 52시간제로 인한 일부 생산 차질 ▲코로나19 4차 대유행 위기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하반기 호실적을 낙관하긴 이르다고 지적한다.

국내 건설업 호조로 시멘트 판매량이 급증하자 시멘트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사진은 러시아산 유연탄 하역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내 건설업 호조로 시멘트 판매량이 급증하자 시멘트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사진은 러시아산 유연탄 하역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업체와 레미콘 업체가 협의한 데로 지난 1일부터 시멘트를 톤당 3천800원 인상된 7만8천8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번 시멘트 가격 인상 결정은 2014년 6월 1일 이후 7년 만으로, 시멘트 제조 원료인 유연탄 가격 인상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분 반영과 시멘트 수급 불안 완화, 업종 간 상생 차원에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 가격 상승과 더불어 올 하반기 시멘트 생산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수급 불균형' 발생 우려까지 제기되는 등 시멘트 판매 급증에 시멘트업계가 하반기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시멘트업계는 올 하반기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음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시멘트 제조 원료인 유연탄 가격이 떨어질 기미를 안 보여서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유연탄 가격(CFR 동북아 기준)은 지난달 25일 톤당 106.53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 2일 인도네시아산 기준 유연탄 가격도 톤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유연탄은 시멘트 제조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수준에 달하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처럼 유연탄 가격 상승은 시멘트 제조 원가에 큰 영향을 미쳐 실적에 직결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로 글로벌 경기가 급격히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 유연탄 가격이 더 상승되거나 지금의 가격이 유지할 가능성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시멘트 톤당 가격 인상 효과 대비 유연탄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 실적의 불안요소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것.

국내 시멘트업계에 돌파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시멘트업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차원으로 폐플라스틱 등 순환자원으로 대체하기 위한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순환자원이 유연탄을 대체한 비중은 25%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건설경기가 살아나는 등 이러한 부분들이 영향을 미치면 실적 부분이 괜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인해 경영 여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낙관하기에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환경 관련 투자를 계속하고 있지만 당장 유연탄 가격 상승 영향을 반감시키기에는 한참 모자라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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