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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자 딸 안고 수업한 '육아 대디' 교사…"고마움 말로 표현 못해"


[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된 제자가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움의 손길을 내민 스승의 사연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 살고 있는 루드미아 디산테(18)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사진 한 장과 글을 공유했다.

사진에는 중년 남성이 한 손에는 갓난아이를 안고 다른 한 손에는 교안을 들고 강의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의 뒤로는 글씨가 빼곡히 적힌 칠판도 보인다.

교사가 한 손에는 아이를 다른 한 손에는 교재를 들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루드미아 디산테 페이스북]
교사가 한 손에는 아이를 다른 한 손에는 교재를 들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루드미아 디산테 페이스북]

언뜻 보면 아빠가 자신의 아이를 안고 수업을 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가 안고 있는 아이는 사진을 올린 디산테의 아이다.

디산테는 아르헨티나 중학교 5학년, 우리나라로 치면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한다. 이른 나이에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주변에서 모두 학업을 포기할 것을 권했지만 그는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다.

뜻은 간절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그동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격수업을 들으며 수업을 받아왔지만 지난 8월 출산을 하며 수업 진도가 확 뒤처져 버렸기 때문이다. 더욱이 학교가 대면 수업을 재개하면서 수업을 듣는 것조차 여의치 않게 됐다.

그런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바로 선생님이었다. 디산테의 사정을 알게 된 경제학교사 페데리코 텐레이로는 "방법을 찾아보자. 일단 학교로 오라. 기다릴게"라며 디산테를 격려했다.

교사는 어렵사리 학교를 찾은 디산테에 "나도 자식이 다섯이라 아이를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며 용기를 복돋아줬다. 디산테는 "얼마나 고마웠던지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흘렀다"고 전했다.

마침내 디산테는 아이와 함께 학교에 갔지만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아이가 울음을 터트리면서 수업 진행이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때 5자녀를 길러낸 '육아 대디' 텐레이로는 아이를 자신에게 달라고 했다. 그는 한 손으로 능숙하게 아이를 안아 달래고 다른 손에는 교재를 들고 수업을 진행했다. 아이는 교사의 품에서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

교사의 사진을 찍어 공유한 디산테는 "선생님께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감사함을 느낀다"면서 "평생 은혜를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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