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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샤오미 레드미10, 가성비? 'NO'…그냥 '저렴한 폰'


20만원대 가격 감안해도 전반적인 사용성 아쉬워…디자인·배터리는 '만족'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가성비' 하면 떠오르는 기업이 있다. 바로 샤오미다. 샤오미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가성비'를 넘어 '갓성비(God+가성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꼽히곤 한다.

샤오미는 최근 국내 시장에 '가성비' 스마트폰 '레드미10'을 선보였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애플 외의 제조사들은 힘을 못 쓰고 있다. 특히나 중국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샤오미 레드미10 후면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샤오미 레드미10 후면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실제 샤오미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에 올라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하다. 애플을 제외한 외산 브랜드가 점유율 1%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샤오미는 꾸준히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스티븐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 매니저는 "상반기에 공개한 레드미노트10 시리즈에 이어 하반기에도 국내 고객을 위한 가성비 스마트폰인 레드미10을 선보이게 됐다"며 "국내 시장 상황을 살피면서 고객 니즈를 파악해 고성능 스마트폰, 히어러블, 웨어러블 기기를 포함한 생태계 제품을 준비해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출시한 레드미10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까. 일주일간 레드미10을 체험해본 결과 '글쎄'라는 의문이 들었다.

샤오미 레드미10 전면·측면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샤오미 레드미10 전면·측면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레드미10은 가격이 24만9천700원으로, 타사 프리미엄 제품에 비해 5~8배가량 저렴하다는 점을 감안하고 살펴봤다. 우선 구성품은 프리미엄 제품보다 알찼다. 최근 제조사들이 빼고 있는 충전기는 물론 스마트폰 케이스까지 포함됐다.

전반적인 디자인도 깔끔했다. 두께는 9mm가 채 되지 않아 그립감이 괜찮았다. 특히 5천mAh 배터리를 탑재했음에도 무게가 181g에 불과해 손목에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인터넷 서핑과 사진 촬영, 게임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음에도 오랜 시간 배터리가 유지됐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90Hz 주사율을 채용해 화면전환이 부드러웠다. 풀HD+ 해상도 6.5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화질도 괜찮았다. 다만 화면 밝기를 최대로 올렸음에도 화면이 다소 어둡고, 쨍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샤오미 레드미10 구성품 [사진=서민지 기자]
샤오미 레드미10 구성품 [사진=서민지 기자]

가격을 감안해도 사용성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레드미10에 기본 탑재돼 있는 캐주얼 게임을 실행하자 게임 진행 도중 갑자기 튕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크롬 앱을 실행해 네이버 메일을 보내는 과정에서도 튕김 현상은 있었다.

별다른 앱을 다운받지 않고, 기본 앱만 실행했음에도 이같은 현상을 경험했다. 용량이 큰 앱을 실행한다거나, 여러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등 스마트폰에 부담을 주는 요소가 없던 상황이었다.

카메라의 경우 밝은 낮처럼 빛이 어느 정도 있을 때는 결과물이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레드미10은 후면에 5천만 화소 메인·800만 초광각·200만 접사·200만 심도 등 쿼드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샤오미 레드미10으로 촬영한 화분 [사진=서민지 기자]
샤오미 레드미10으로 촬영한 화분 [사진=서민지 기자]

집에 있는 화분을 촬영해보니 전체 모습은 물론 근접 촬영에서도 원하는 결과물이 나왔다. 화분 위에 얹어진 돌을 접사 촬영하니 구멍이 송송 난 돌의 표면까지 자세히 담겼다.

반면 야간 촬영에서는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힘들었다. 야간 모드를 실행하니 기본 모드보다는 밝게 촬영되긴 했지만, 색감은 그대로인 채 밝기만 살짝 높아져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없었다.

샤오미 레드미10 기본(왼쪽) 모드와 야간 모드로 촬영한 야경 [사진=서민지 기자]
샤오미 레드미10 기본(왼쪽) 모드와 야간 모드로 촬영한 야경 [사진=서민지 기자]

그동안 프리미엄 제품을 사용하면서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더욱 눈에 보였던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기존에 체험해봤던 타사 보급형 모델과 비교해도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점을 느끼진 못했다.

20만원대 가격 대비 좋은 성능이라기보단 그 가격에 맞는 성능을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 저렴한 가격의 스마트폰이 필요하거나 세컨드 폰으로 활용하는 이들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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