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올 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는 많은 인기와 관심을 누리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의 4강 진출에 이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대표팀 소속이던 김수지, 김희진, 표승주가 소속된 IBK기업은행은 여자부 인기몰이를 주도하고 있는 팀 중 하나다. 오프시즌 외국인선수 레베카 라셈(미국)이 한국계 선수라는 것도 알려지며 인기와 관심은 더 모아졌다.
그런데 최근 팀은 안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배구계 주변에서 소문으로만 돌던 코칭스태프와 선수단내 갈등이 밖으로 드러났다.
IBK기업은행은 1라운드 6경기를 모두 졌다. 신생팀이자 막내 7구단인 페퍼저축은행에 첫 승 제물이 되기도했다. 그러다보니 IBK기업은행을 두고 소문과 말이 무성했다.
이런 가운데 주전 세터이자 주장 조송화가 두 차례나 선수단을 떠난 사실이 알려졌다. 조송화는 흥국생명에서 V리그에 데뷔했고 2018-19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그는 IBK기업은행에서 주전 세터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조송화 또한 흥국생명 시절부터 팬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은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런데 조송화는 서남원 IBK기업은행 감독과 '캐미'가 맞지 않았고 결국 문제가 터진 것이다.
고액 연봉자 중 한 명이고 주전 멤버 그리고 선수단 주장을 맡고 있는 조송화가 팀을 떠나는 행동을 한 것에 대한 비판은 있다. 프로선수로 책임 의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IBK기업은행 입장에서도 난감한 상황이다. FA로 영입한 선수가 두 시즌 만에 팀을 떠나게 돼서다. 부상도 아니고 기량 저하도 아니다. 구단 측은 일단 조송화의 복귀를 계속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이미 서 감독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조송화가 마음을 바꿔 팀에 돌아온다고 해도 주전 세터와 팀 사령탑이 동행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구단 입장에선 조송화에 대한 선택지는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임의해지를 요청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구단은 "가장 마지막에 고려할 사항"이라고 했다. 선택지 중에는 트레이드도 있다. 그러나 조송화 본인 의사와 함께 상황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구단 관계자는 20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홈 경기에 앞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조송화와 이야기를 계속 나누고는 있다"면서 "지금까지 확실한 건(조송화가)더 이상 선수로 뛰고 싶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사안을 언제까지 계속 끌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구단도 결단을 내리고 선택을 해야한다.
BK기업은행은 이날 현대건설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19-25 25-21 23-25 21-25)로 졌다. 현대건설은 이번 승리로 시즌 개막 후 10연승으로 내달렸다. 분위기가 뒤숭숭한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그래도 코트 안에서 최선을 다해 뛰었다.
/화성=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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