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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항구]⑩ 지도 송도·지신개항


[아이뉴스24 대성수 기자] 전라남도 신안군의 북쪽에 위치한 지도읍은 지리적으로 무안군 해제면, 신안군 임자면과 증도면의 중심에 위치한다.

이런 이유로 옛날부터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며, 일찍이 지난 1980년에 읍으로 승격됐다. 인근 수역은 농어, 민어, 새우 등이 많이 잡혀 지도읍의 남쪽 송도에는 이들 수산물을 거래하는 어판장이 자리한다.

지도읍은 본섬인 지도를 비롯해 송도, 사옥도, 어의도 등 모두 44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사옥도의 경우 모래가 많고 옥이 난다해 사옥(沙玉)이라 불리게 됐으며, 송도는 섬에 소나무가 많아 소나무 송(松)자를 썼다고 한다.

지도읍과 송도를 연결하는 연륙 제방은 지난 1982년 건설됐고, 이어 2005년에는 송도와 사옥도를 연결하는 길이 660m의 지도대교가 건설되면서 이들 섬은 육지화됐다.

사옥도의 남쪽에는 증도가 위치하며, 이들 두 섬은 2010년 길이 900m의 증도대교로 연륙됐다. 또한 2021년 3월에는 지도읍과 임자도를 연결하는 임자대교가 개통됐다.

이렇게 지도는 완벽하게 연륙, 연도돼 있다. 그런데 생활편의와 경제성을 우선으로 한 연결 사업은 문제도 발생했다. 지도읍과 송도 사이에 연륙 제방이 생기면서 이후 인근 해안의 갯벌이 썩는 환경문제가 나타났고, 이에 따라 1994년에는 이 제방을 헐고 다리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환경문제로 제방을 헐고 다리로 대체한 송도교 전경 [사진=서해해경청]
환경문제로 제방을 헐고 다리로 대체한 송도교 전경 [사진=서해해경청]

100여m도 못되는 이 다리가 ‘송도교’다. 지도–송도-사옥도-증도는 이후 이렇게 오롯이 다리에 의해서만 연도돼 있다.

교체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자동리의 연륙제방만 다리로 대체되면 신안군의 모든 섬은 말 그대로 섬이 되고 다리에 의해 연륙된 도서로 바뀌게 된다.

연륙·연도화는 다른 지역의 항구들과 마찬가지로 본섬인 지도는 물론 부속 도서인 송도와 사옥도의 항구 기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본섬인 지도읍의 남단에는 읍내선착장이 자리했지만 다리가 놓이면서 인근 제원도를 거쳐 목포항으로 가는 여객선이 사라졌다. 대신 송도항에 수산물 어판장이 들어서며 크게 활성화 됐다.

하지만 송도항의 여객 기능 역시 지도대교가 개통 되고 인근 섬들에 다리가 건설되면서 크게 위축돼 현재는 병풍도와 연결되는 여객선이 하루 5회 운항되고 있을 뿐이다. 사옥도 남단의 지신개선착장은 아예 여객 기능이 사라졌다.

인근 병풍도와 연결하는 여객선만 운항하고 있는 송도항 전경 [사진=서해해경청]
인근 병풍도와 연결하는 여객선만 운항하고 있는 송도항 전경 [사진=서해해경청]

“다리가 개통되기 전에는 증도 사람들이 목포에 가려면 이곳에서 배를 탔습니다. 그래서 증도와 사옥도를 연결되는 배편도 아침 6시 무렵부터 밤 10시 넘어서까지 자주 운항됐습니다.”

염전을 한다는 사옥도 토박이 김모씨(72)는 증도와 사옥도 사이 해협은 목포 인근에 들었던 바닷물이 빠지는 곳이라 물살이 강하다며 당시 많은 배들이 운항됐지만 지신개선착장에는 터미널이 없었고 구멍가게에서 여객 표를 팔았다고 기억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청장 이명준)은 신안군 북부 지역의 해상교통 중심지이자 수산물의 주요거래 항구가 자리하고 있는 지도 인근 항구의 해양치안 확립과 관광객 및 섬주민의 안전 제고를 위해 송도항에 지도파출소를 운영하고 있다.

/전남=대성수 기자(ds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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