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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덩치 커지는 HMM⋯민간 주인 찾기 딜레머


업황 개선으로 시가총액 커지는데 SK해운 인수 추진까지
시가총액 이미 20조원 육박...SK해운 인수하면 더 커져
매각해야 하는 산업은행, 인수 적임자 찾기 더 어려워져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HMM의 덩치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업황 개선으로 이미 시가총액이 20조원에 육박하고, SK해운 일부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몸집이 지금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HMM의 몸집이 커지자 최대주주이면서 이를 민간 기업에 매각하고자 하는 산업은행의 고민이 더욱 더 깊어지고 있다.

부산항 신선대 부두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 부두 [사진=연합뉴스]

HMM의 주가는 7일 전날 대비 0.93% 상승한 2만1650원에 마감했다. 3월 들어서만 10.51%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이 19조745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21위에 해당한다.

HMM의 시가총액 상승은 업황 개선, 미국 정부의 중국 선사 견제, SK해운 일부 사업부 인수 소식 등 호재가 겹친 덕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21일 중국 선사와 중국산 선박과 관련한 국제 해상 운송 서비스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국 선사 소속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할 때마다 선박당 최대 100만달러(약 14억원), 또는 선박의 용적물에 톤당 최대 1000달러(약 144만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HMM은 미주 노선에 투입하는 컨테이너선 중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HMM이 보유한 중국산 선박은 총 4척으로 이들은 모두 규모가 작아 방글라데시 등 역내 용으로만 활용하는 중이다.

이번 규제가 현실화 될 경우 중국 최대 해운 업체인 코스코의 미주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HMM에 신규 물량을 발주할 가능성이 높아질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SK해운의 최대주주 한앤컴퍼니와 자문사 모건스탠리는 HMM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HMM은 이달 중순까지 SK해운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뒤 최종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HMM이 인수할 사업부는 원유 탱크선, 액화석유가스(LPG)선, 벌크선 등 사업부문이다. 해당 사업부에서 소유하고 있는 선박, 사업부, 일부 영업권 등도 인수 대상이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컨테이너선 위주 선대를 보유하고 있는 HMM은 웻벌크, 드라이벌크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할 수 있다.

HMM의 덩치가 커질수록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딜레머도 커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자금 환수를 위해 HMM 매각을 시도했지만 높은 몸값 탓에 작년 2월 최종적으로 무산된 바 있다.

국내에서 마땅한 적임자를 찾기에 몸집이 너무 큰 셈이다. 그런데 몸집이 더욱 불어나 인수 희망자를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HMM에 호재가 연이어 터지며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하지만 덩치가 너무 커졌기에 매각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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