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혼다의 대표적인 8인승 패밀리카 '오딧세이'가 4년 만에 새 단장을 하고 국내 출시됐다. 오딧세이는 높은 안전성과 공간 활용성과 강력한 주행성을 바탕으로 지난 1994년 첫 출시 이후 북미서 누적 300만 대를 판매한 베스트셀링 차량이다.
![혼다 '2025년형 뉴 오딧세이' 정측면부. [사진=김종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2100b729594bf.jpg)
'2025년형 뉴 오딧세이' 시승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에서 강원도 춘천 일대를 오가는 왕복 약 144km 구간에서 진행했다. 도심 구간과 올림픽대로를 거쳐 서울양양고속도로를 거치는 구간으로, 한 가족이 도심 근교로 나들이 가는 코스를 가정했다.
뉴 오딧세이의 외관은 큰 틀에서 기존 모델을 계승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보다 강인하고 존재감 있는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전면부에 새로운 범퍼와 프론트 그릴, 블랙 그릴 바를 적용해 세련미를 더했다. 후면부에는 각진 라인이 강조되는 리어(뒷) 범퍼와 블랙 그릴 바, 스모키 톤의 테일 램프, 수직 리플렉터(반사판)으로 이전 모델과 차별화했다.
![혼다 '2025년형 뉴 오딧세이' 정측면부. [사진=김종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17a681fd8948d.jpg)
뉴 오딧세이는 실내 디자인에 큰 공을 들였다. 패밀리카 시장이 주요 타겟인 만큼, 가족 단위 승객의 편안한 주행과 즐거운 거주감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우선 새로운 브라운-블랙 투 톤 색상의 천공 가죽 시트를 적용해 현대적이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리클라이닝(등받이 조정)은 물론, 전·후·좌·우 전 방향으로 이동이 가능하고, 탈착과 폴딩(좌석 접기)도 수월한 2열 매직 슬라이드 시트를 통해 승차 인원과 이용 상황에 따라 다양한 좌석 배치가 가능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뉴 오딧세이는 8인승 모델이지만, 2열 중앙의 좌석을 떼어내면 평상시에 독립 시트로 활용할 수 있다. 나머지 2열 시트도 손쉽게 떼어낼 수 있도록 했다
![혼다 '2025년형 뉴 오딧세이' 정측면부. [사진=김종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b92b930ff19c4.gif)
트렁크는 성인 남성이 손을 쫙 펼쳤을 때의 한 뼘 길이를 훌쩍 넘게 차체 바닥으로 깊이 들어간 공간이 있다. 평상시에 화물 수납공간을 크게 높일 뿐 아니라, 3열 시트를 접어서 그 공간 안으로 쏙 넣으면 3열부터 평탄화 작업을 한 듯 평평하고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2열 시트까지 모두 떼어내면 '차박'에 특화된 넓은 거주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혼다 '2025년형 뉴 오딧세이' 정측면부. [사진=김종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b38d7ae58e227.gif)
2열 상단에 있는 리어(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ES)도 업그레이드했다. 모니터는 동급 최대 크기인 12.8인치로 커졌으며, 풀(Full) HD급 고해상도를 지원한다. 'BYOD(Bring Your Own Device)' 기능을 통해 지난 모델과 달리 고객의 취향에 따른 스트리밍 디바이스와 스마트폰·태블릿 등 스마트 디바이스, 헤드폰을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어 스마트TV처럼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다만,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통신망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모바일 기기를 연동해 인터넷에 연결해야 한다.
![혼다 '2025년형 뉴 오딧세이' 정측면부. [사진=김종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1c0d1b109af3b.jpg)
뉴 오딧세이 시승에서 백미라 느낀 것은 운전자가 2, 3열 탑승객의 상태를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 캐빈 와치(CabinWatch™)' 기능이다. 2열 상단 모니터 부근에 있는 내부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는 주행 중에도 1열 중앙 디스플레이에서 뒷자리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가족 단위로 이동할 때 운전 중인 아빠나 엄마가 뒷자리에 앉은 아이들이 어떻게 있는지 고개를 돌려 확인할 필요가 없어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들과의 소통도 더욱 원활히 할 수 있다.
![혼다 '2025년형 뉴 오딧세이' 정측면부. [사진=김종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856e872b19484.jpg)
'캐빈 토크(CabinTalk™)' 기능도 패밀리카로서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주행 중에는 1열에 앉은 사람의 목소리가 뒷좌석으로 전달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아 큰 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많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는 경우라면, 수시로 대화할 때가 많은데 캐빈 토크 기능을 활용하면 뒷좌석 스피커와 헤드폰을 통해서 소리가 전달되기 때문에 가족 간 대화도 훨씬 수월하다. 가족 단위가 아니더라도, 의전용 차량 등으로 쓸 때도 1열 탑승객이 뒷좌석 승객에게 각종 안내 사항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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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성능도 준수하다. 뉴 오딧세이는 가솔린 차량으로, 3.5리터(L) 직분사 i-VTEC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kg·m의 동급 대비 강력한 주행 성능을 구현한다. 여기에 정속 주행, 완만한 가속 등 큰 출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에서 3기통을 휴지시키는 가변 실린더 제어 시스템과 전자제어식 10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아울러 아이들 스톱(스톱 앤 고), ECON(친환경)모드, 셔터 그릴도 적용돼 연료 효율성을 높였다.
![혼다 '2025년형 뉴 오딧세이' 정측면부. [사진=김종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cdf5673adb0e9.jpg)
실제로 고속도로가 많았던 시승 구간에서 평균 연비 11.8km/L를 기록했다. 공식 연비는 복합 9km/L, 도심 7.7km/L, 고속도로 11.2km/L다. 일본차가 하이브리드 기술로 큰 인기를 끄는데, 뉴 오딧세이는 일본 국내용 말고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따로 출시하지 않는다. 주요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은 탓이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효율성과 주행 성능으로 가솔린 차량임에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게 혼다의 판단이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하이브리드를 구입하는 고객이 원하는 것은 연비, 경제성인데, 내부 분석 결과 타 경쟁사의 동급 모델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오디세이 비교할 때 경제성을 따지면 10년 이상 운행 시 하이브리드 시스템 운영 경제적이라는 판단이 나왔다"며 "10년 미만으로 탄다면 뉴 오딧세이는 가솔린 모델임에도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혼다 '2025년형 뉴 오딧세이' 정측면부. [사진=김종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97df424e11e8f.jpg)
뉴 오딧세이에 적용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혼다 센싱(Honda SENSING)'도 준수한 성능을 보였다. 혼다 센싱은 △향상된 보행자 감지기능이 적용된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차선 이탈 경고(LDW) 기능이 있는 도로 이탈 경감(RDM) 시스템 △저속 추종 기능이 있는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오토 하이빔 시스템(AHB) △후측방 경보 시스템(BSI)이 포함돼 있다.
주행 보조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주행할 때 가장 큰 특징은 감속 시 브레이크 페달이 물리적으로 조작된다는 점이다. 시중에 출시된 다수의 차량은 주행 중 감속 시에는 차량에 제동이 걸려도 특별히 물리적으로 브레이크 페달을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혼다는 실제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는 상황에서 제동을 걸 때도 브레이크 페달 자체가 마치 직접 밟는 것처럼 같이 들어가도록 해 운전자에게 제동 상황을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운전자마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다를 수 있는 기능이지만, 최근 차량이 첨단화하면서 늘어나는 페달 오조작 등의 운전자 실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뉴 오딧세이는 패밀리카로써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 혼다의 '효자' 차량으로 성공한 것은 그만큼 소비자의 수요를 정확히 짚은 덕분이다. 뉴 오딧세이는 '가족을 위한 차'를 찾는 운전자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 중 하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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