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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X 경쟁·美 MRO 협력…김동관·정기선 역할론 부상


김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잇따라 미국 방문
'슈퍼사이클' 도래한 최적기 맞아 외연확장 전략
한국 겨냥한 관세 문제 상쇄할 카드로 조선 거론
美서 필요로 하는 두 기업 수장에 역할 있을 수도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죽마고우이자 숙명의 라이벌 관계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에 대한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두 사람은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을 두고 경쟁하는 동시에 미국 조선 시장 공략에는 힘을 합치며 '따로 또 같이' 전략을 펴야 하는 상황이다. 경쟁과 협력이라는 묘한 상황에서 국내 조선해양방산 산업을 이끌어갈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사진=두 회사]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 위치한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했다. 이벳 M. 데이비스(Yvette M. Davids) 교장(해군 중장)를 비롯해 사마라 파이어보(Samara Firebaugh) 교무처장 등 학교 관계자들과 미래 해양 분야 연구과제를 높고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현지 정재계 인사들을 접촉했다. 김 부회장은 특히 마크 루비오 국무부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장관,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고위급 인사들과 연쇄적으로 접촉하며 한미간 방산 공조 체제의 중요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대 조선사의 수장인 두 인물의 잇따른 미국 방문은 이른바 '슈퍼사이클'이 도래한 조선 산업 외연 확대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 의회 연설에서 "상선과 군함 건조를 포함한 미국 조선업을 부활시키겠다"고 언급한 것은 물론 지난해 11월 당선인 신분으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 및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미국의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MRO)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의 조선업 인프라가 사실상 붕괴된 상황에서 전통적인 우방으로 거론되는 한국 기업에게 도와달라고 손을 뻗은 것으로 해석되는 일이었다.

적잖은 특수를 앞둔 상황에서 두 인물의 역할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관가와 업계에서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진 중인 상호관세와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상쇄하기 위한 지렛대로 조선 산업을 거론하고 있다. 미국이 필요로하는 조선 기술 등의 이점을 제공해주면서 이를 계기로 철강 등의 관세 문제와 관련해 국내 산업의 현실을 충분히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대통령이 탄핵 심판 중이고 정치 공백이 커진 상황에서 민간에서 누군가 역할을 해야한다면 두 사람이 적임자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것이다.

두 사람은 KDDX 사업을 두고 한때 고소·고발전을 펼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미국 조선 분야에 있어서는 힘을 합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양사는 함정 수출사업 참여시 정부와 함정업계가 원팀을 구성는 것을 골자로 한 함정 수출사업 원팀(One Team)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키도 했다.

KDDX 사업을 놓고는 치열하고 당당하게 경쟁하고, 조선방산 산업의 글로벌 확산과 특히 미국 함정 MRO 등의 사업에는 각사의 특장점을 맞춰 역할 분담을 하면서, 다른 산업을 위해 한국의 상황을 미국에 알리는 역할까지 공조해야 하는 셈이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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