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당하자 바통으로 머리 가격…美 고교 육상 경기서 발생한 황당 사건 [숏츠]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미국에서 열린 고교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한 선수가 경기 도중 자신을 추월한 상대 선수의 머리를 가격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에서 열린 실내 육상 선수권 대회 4X200m 계주 결승 2차전에서 한 선수가 다른 선수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IC노컴 고등학교 3학년 선수 알라일라 에베렛과 브룩빌 고등학교 3학년 선수 케일런 터커는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었는데, 에베렛은 곡선 구간에서 터커가 자신을 제치고 앞질러 나가자 쥐고 있던 바통으로 터커의 뒤통수를 내리쳤다.

터커는 들고 있던 바통을 떨어뜨리고 머리를 감싸 쥐더니, 곧 균형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그는 뇌진탕 및 두개골 골절 가능성 소견을 받고 치료를 받는 중이며, 부상으로 인해 시즌 마지막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직후 심판은 에버렛이 속한 팀을 실격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커는 한 매체를 통해 "곡선 구간을 앞두고 에베렛이 계속해서 팔꿈치로 내 팔을 쳤다. 곡선 구간을 지나면서 마침내 에베렛을 앞지르게 됐는데, 그 순간 그가 바통으로 나를 때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터커의 부모는 사고 일주일이 지난 후에야 선수의 부모와 팀 감독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며 "선수 본인의 사과를 원한다"고 요구했다.

관련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논란이 거세지자 에버렛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결코 고의로 누군가를 때리지 않았다. 단순 사고였다"며 "달리다가 팔이 걸려 균형을 잃었고, 그 과정에서 바통이 상대 선수의 머리에 닿았다"고 해명했다. 또 에버렛은 터커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차단당해 그럴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관련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자신이 살해 협박과 인종차별적 모욕을 겪고 있다"며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한편 버지니아 고등학교 체육연맹(VHSL)은 사건을 조사 중이며, 현재까지 에버렛의 실격 조치는 유지된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