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자체 브랜드(PB) 제품 전성시대가 열렸다. 홈쇼핑 업계도 수익성 높은 PB 상품군을 늘려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홈쇼핑 업체들은 모처럼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먼저 CJ온스타일은 지난해 매출 1조4514억원, 영업이익 83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5%, 20.1% 증가했다.
현대홈쇼핑도 같은 기간 매출 1조926억원으로 1.7%, 영업이익 618억원으로 37.7% 늘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매출은 9249억원으로 1.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98억원으로 503.4% 뛰었다.
이번 실적 개선은 단독으로 판매하는 브랜드인 PB와 라이센스 브랜드(LB)를 강화하며 '탈 TV'에 속도를 내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PB는 업체가 기획 단계부터 직접 만드는 브랜드를 뜻하고, LB는 기존 브랜드와 독점 계약해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 홈쇼핑 방송 화면. [사진=지니뮤직]](https://image.inews24.com/v1/54d594af6fe633.jpg)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단독 브랜드 봄·여름(SS) 시즌 패션 방송 실적이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현재 △'LBL' △'바이브릿지' △'조르쥬 레쉬' △'폴앤조' 등의 단독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데, 타깃별 취향에 맞춘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했다. 대표적으로 주문 1위를 기록 중인 조르쥬 레쉬는 지난해 누적 주문 건수가 130만건에 달한다. 올해 SS 시즌 누적 주문금액도 15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SS 시즌에는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인 '3.1 필립림 스튜디오'를 단독 론칭했다. 롯데홈쇼핑은 해당 브랜드를 선보이기 위해 약 8개월간 준비기간을 거쳤으며, 이번 시즌 총 120억원 규모의 신상품을 마련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 10일 기준 PB·LB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현재 PB △'라씨엔토' △'머티리얼랩' △'어반어라운드'를 비롯해 LB △'프리마클라쎄' △'누캐시미어' △'에바큐브' △'이상봉에디션' 등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업계 최초로 애슬레저 전문 PB 브랜드인 '아카이브 1.61'을 신규 론칭했다. 지난해 10월 어반어라운드 론칭 방송에서는 방송 시간 55분 동안 매출 10억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패션 방송 평균 매출 대비 약 2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한 홈쇼핑 방송 화면. [사진=지니뮤직]](https://image.inews24.com/v1/036d9e499345c7.jpg)
홈쇼핑 업계가 단독 브랜드 확대에 힘쓰는 이유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PB는 업체가 직접 상품을 만드는 만큼 다른 제품을 중개해 받는 수수료보다 마진율이 높은 편이다. 인기가 높아지면 자사뿐 아니라 다른 채널로 판매해 브랜드 자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도 있다.
LB의 경우에는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어 수요 예측이 수월하고,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두드러진다. 외국 브랜드더라도 본사와 직접 소통하며 한국인 선호도에 맞춘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이 최근 수년간 부진했던 상황에서 어느 정도 실적이 올라왔다는 건 고무적"이라며 "소비자들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단독 브랜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관련 마케팅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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