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블루베리'보다 4배 뛰어나"⋯암·염증·노화 싹 다 잡는 '이 과일'은?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아로니아'에 면역력 증진과 염증 억제, 혈관 건강, 노화 방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강 효능이 있다는 전문가의 설명이 나왔다.

최근 정세연 한의학 박사는 109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정세연의 라이프연구소'를 통해 아로니아의 효능과 섭취방법 등에 대해 소개했다.

정 박사에 따르면, 아로니아의 가장 큰 특징은 뛰어난 항산화다. 과일이나 채소의 항산화 능력을 수치화한 ORAC(산화 억제력 지수) 기준으로 볼 때, 딸기의 수치가 약 4300, 블루베리가 약 4600 수준인 데 비해 아로니아는 1만6000에 달해 일반적인 베리류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

활성산소는 자외선, 미세먼지, 스트레스, 과도한 운동, 식품 첨가물 등 다양한 외부 요인에 의해 체내에서 생성되며, 세포에 산화 스트레스를 가해 염증을 유발하고 DNA 변이를 일으켜 암세포로 이어질 수 있다. 아로니아는 이러한 손상에 대한 방어막 역할을 수행한다. 정 박사는 이를 "세균을 없애는 창이 있다면, 세포를 보호하는 방패가 바로 아로니아"라고 표현했다.

아로니아에는 이 같은 항산화 효능을 뒷받침하는 네 가지 핵심 성분이 함께 들어 있다. 대표적인 파이토케미컬인 안토시아닌을 비롯해 프로안토시아니딘, 클로로겐산, 케르세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강력한 항염 효과와 세포 보호 기능을 수행한다.

실제 여러 연구에서도 아로니아 추출물이 대장암과 간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 수치를 낮추며, LDL 콜레스테롤 감소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 건강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

혈당 측면에서도 아로니아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일반적인 과일은 당지수가 높아 혈당 상승을 유발할 수 있지만, 아로니아의 당지수는 생과 기준 약 25로 낮은 편이다. 착즙 형태로 섭취해도 45 정도에 불과해 당뇨 환자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는 과일로 평가된다.

아로니아는 북미가 원산지이지만 현재는 폴란드 등 동유럽의 추운 지역에서 주로 재배된다. 열매는 블루베리와 비슷한 자주색을 띠지만 떫고 신맛이 강해 생과로 섭취하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어, 보통 착즙액이나 분말 형태로 가공해 물에 타거나 샐러드에 곁들이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특히 소화 기능이 약한 경우 생과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항산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른 채소나 과일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