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가 지난 3년간 도심 하천을 생태공간으로 복원해 공원과 유휴지를 정원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생태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 최초로 ‘걷고싶은도시국’을 신설한 시는 ‘생태’와 ‘걷기’를 도시정책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자연과 일상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시민 곁으로 확장해 가고 있다.
○ 하천이 시민 품으로…중랑천 중심 28km 물길 대변신
시는 ‘걷고 싶은 명품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중랑천을 비롯한 부용천, 민락천, 백석천, 회룡천, 호원천 등 6개 하천(총연장 약 28km)을 생태문화공간으로 재정비했다.
특히 중랑천 장암동-호암교 구간은 계절에 따라 청보리밭과 메밀꽃밭으로 조성되는 ‘청보릿길’과 ‘메밀길’로 변화하며, 쉼터·포토존·파라솔 등을 배치해 도심 속 자연 휴식처로 자리 잡았다. 인근 발물쉼터(수변데크)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의 버스킹도 진행되며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도 함께하고 있다.
민락천과 중랑천에는 모래, 마사토, 황토 등으로 조성된 맨발 산책길이 이어지며, 흙의 감각을 통한 치유와 건강 효과까지 더하고 있다.

○ 도심 속 정원이 시민의 일상으로
시는 공원과 산림, 유휴지를 활용해 도심 속 정원 공간을 다채롭게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일산림욕장’은 잣나무 숲과 톱밥 맨발길, 수국정원 등을 갖춘 생태휴양지로 조성돼 자연 체험과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장암수목원’은 100만㎡ 규모의 생태수목원으로 단계적 조성 중이다.
또 과거 건설폐기물 집하장이던 ‘신곡새빛정원’은 3만㎡ 초화정원으로 새롭게 탈바꿈해 사계절 꽃길을 품은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서는 수레국화와 해바라기 등 계절꽃을 활용한 시민참여 행사도 꾸준히 개최 중이다.
○ 도시농업과 정원의 융합…‘민락 힐링 텃밭정원’ 주목
최초의 도시농업형 정원 ‘민락 힐링 텃밭정원’도 지난 6월 문을 열었다. 송산사지 인근 부지에 조성된 이 정원은 꽃군락지, 테마정원, 틀텃밭으로 구성돼 자연을 체험하고 직접 작물을 수확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다. 유치원·어린이집 단체 방문이 이어지며 아이들의 생태 감수성 함양에도 기여하고 있다.
○ 추동공원, 생태 랜드마크로 재탄생
도심 속 대표 근린공원인 ‘추동공원’은 현재 ‘추동 숲정원’으로 탈바꿈 중이다. 시는 국도비 포함 115억원을 투입해 총 72만㎡ 부지에 △3개 상징공간 △12개 정원 △5개 테마숲을 조성하고 있으며, 효자봉 정상에는 360도 조망이 가능한 ‘추동하늘마당’도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정원 설계부터 시민참여단이 함께하며, 조성 이후의 유지관리까지 공동으로 추진하는 ‘참여형 정원문화’를 통해 도시정원의 새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 ‘호원천’도 생태축으로 복원…도봉산-중랑천 자연 연결
오는 9월 준공을 앞둔 ‘호원천 생태하천 복원사업’도 주목된다. 시는 총연장 약 1km 구간에 생태탐방로와 생물 서식처를 마련해 수질개선과 생태교육장도 함께 조성하며 도봉산과 중랑천을 잇는 생태축으로서의 상징성과 기능을 회복시켰다.

김동근 시장은 “삶이 머무는 공간에 자연이 함께할 때 도시의 품격도 높아진다”며 “하천을 따라 걷고, 정원에서 쉬며, 숲에서 치유받는 일상이 시민 곁에 더 가까워지도록 생태도시 의정부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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