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기자수첩] 'K-증시'를 위한 거래소의 역할


[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K-팝, K-푸드, K-컬처는 이미 세계 주류가 됐다. 하지만 '코스피 5000'을 목표로 하는 K-증시는 아직 변방에 머물러 있다. 그 배경에는 외국인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많다. BTS를 사랑하는 K-팝 팬이라고 해도 한국 대표기업에 대한 투자는 쉽지 않다.

이 흐름을 바꾸려면 외국인 '개미'가 쉽게 한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그 출발점으로 '옵니버스 계좌'가 거론된다. 하나증권이 최근 혁신금융서비스로 시작한 외국인 통합계좌 사업은 K-컬처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증시로 외국인 리테일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옵니버스 계좌는 외국 현지 증권사가 국내에 법인 없이도 한국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해 자국 개인 고객의 주문을 묶어 넣을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미국의 로빈후드나 무드, 찰스 슈왑같은 플랫폼에서 한국 주식을 쉽게 사고팔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의미다.

문제는 K증시의 위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역할을 하나증권만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 수수료 경쟁에만 몰두하면서 옵니버스 계좌 도입에는 미지근한 반응이다. 하나증권이 혁신금융서비스로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인지도는 BTS의 1%에도 못 미친다. K-증권사 모두를 합쳐도 10%가 될까 말까다. 하나증권 혼자서 K-증시를 이끌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는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NXT)가 나서야 할 때다. 제도 개선만으로는 부족하다. 거래소가 앞장서서 지렛대가 되어야 할 시점이다.

과거 일본 거래소는 자국 증권사들과 협력해 리테일 투자자를 끌어오기 위한 IR을 적극적으로 펼친 바 있다. 한국도 못할 이유가 없다. 거래소가 증권사들과 손잡고 글로벌 리테일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제도적 뒷받침을 약속한다면 변화는 시작될 것이다.

외국인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거래소 수입도 는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새로운 수익원이 열리는 셈이다. 모두가 이득이다. 당장 눈 앞의 수수료 수입이 없더라도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K-팝이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렸다면, K-증시는 전 세계 투자자를 불러들여야 한다. 옵니버스 계좌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거래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김민희 기자(minimi@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기자수첩] 'K-증시'를 위한 거래소의 역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