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데스크칼럼] 북극항로의 애락(哀樂)


친환경·국제협력·북극항로 통합 항만정보시스템 중요해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북극항로가 열린다. 기존의 수에즈운하를 거치던 항만 수송이 북극항로로 바뀐다는 의미이다. 이재명정부는 지난 13일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항목의 ‘전략1 : 자치분권 기반의 균형성장’에서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K-해양강국 건설을 선정했다.

해양수산부 과제로 내세웠다. 기존의 수에즈운하보다 수송 거리가 수천km 줄어들고 한번 수송하는 비용도 몇십억원 절약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극항로를 개척하면서 그 중심은 이른바 ‘부·울·경’이 될 가능성이 크다.

중앙부처인 해수부와 대형 국적선사인 HMM이 부산으로 이전한다. 부산은 해운과 항만의 중심 도시로 꼽힌다. 여기에 부산대, 부경대, 해양대, 동아대 등 인적 자원도 풍부하다.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시대를 ‘자치분권 기반의 균형성장’ 항목에 배치한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기본 인프라는 갖춘 셈이다.

북극항로가 열리는 것은 기후변화 측면에서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경제적 측면에서 본다면 수송 거리가 짧아지고 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이익이 될 수는 있다. 다만 북극항로가 열리는 그 배경을 보면 ‘슬픈 측면’이 없지 않다.

온실가스 증가로 지구가 가열되면서 북극의 바다얼음(해빙)이 빠르게 녹으면서 열리는 항로이기 때문이다. 인간 활동으로 빚어진 비극이 결과적으로 새로운 항로를 열어젖히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북극항로 시대에 반드시 기본이 돼야 하고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우선 ‘친환경적 안전항로 확보’가 중요하다. 인류가 지구에 터전을 잡으면서 이미 자연은 파괴되기 시작했다. 지금도 인류는 지구 자원을 생존을 위해 이용하고 파괴하고 있다. 이러다간 지구 자원이 고갈되고 인간 활동으로 지구가 멸망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지탱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친환경적 안전항로 확보’가 필요하다. 북극은 특히 온실가스 증가와 자연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이다. 지구의 다른 지역보다 지구 가열화 속도가 3~4배 빠르다.

북극항로에 나서는 항만의 경우 친환경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북극항로가 열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 해도 이곳을 이용할 때는 가능한 친환경적으로 해야 할 것이란 약속과 규제가 있다. 슬픈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최대한 북극에 대한 예의는 갖추는 거다.

이미 우리나라는 선박의 경우 친환경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다. 기존의 화석연료 중심에서 전기, 수소, 암모니아 등 탄소배출을 줄이는 선박을 선보이고 있다. 탄소배출을 더 많이 줄일 수 있는 기술개발과 강화가 필요하다.

국제협력도 중요하다. 북극권은 남극과 달리 주권이 있는 지역이다. 북극항로(북동과 북서항로, 북극횡단항로 등)를 개척하는 데 있어 북극 7개국(미국, 덴마크(그린란드),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캐나다)과 어떤 식으로든 관계될 수밖에 없다.

우리와 관계가 밀접한 국가는 더 밀접하게, 그렇지 않은 나라는 우리의 안전한 북극항로를 위해 적극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놓아야 한다. 북극 7개국이 내세우고 있는 북극항로 규제는 무엇인지, 어떤 식으로 서로의 견해를 존중해 합의를 끌어낼 것인지 실행 전략을 세워야 한다.

‘북극항로 통합 항만정보시스템’도 필요하다. 북극은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배가 나아가는데 실시간으로 해당 날씨와 항만 정보를 받아볼 수 있어야 한다. 실시간은 물론 단기, 장기 기상과 항만정보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극지연구소의 북극 정기적 탐사(쇄빙선 아라온호 이용) 등으로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북극항로 통합 항만정보시스템이 마련된다면 안전한 운항의 기본이 될 것이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데스크칼럼] 북극항로의 애락(哀樂)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