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패션 업계가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와중에 무신사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삼성물산, 한섬, 신세계 등 기존 강자들이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무신사가 기업가치 10조원의 '데카콘'(Decacorn) 반열에 오를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하반기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본격화하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몸값 올리기에 나선 무신사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신사 성수 E1 전경. [사진=무신사]](https://image.inews24.com/v1/a1babe2d40a58b.jpg)
무신사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777억원, 영업이익 413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7%, 22.6% 급증한 수치다. 올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 6705억원, 영업이익 589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이 추세라면 연 매출 1조2000억원 돌파는 물론 역대 최대 실적 경신도 무난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경쟁사들과의 압도적인 격차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영업이익은 330억원으로 36.5% 급감했다. 한섬과 코오롱FnC도 각각 82%, 53.4% 줄어들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내수 패션 시장이 소비 위축과 변덕스러운 날씨로 역대급 불황을 겪는 가운데 무신사만이 나 홀로 성장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허우적대는 동안 무신사는 오히려 영향력을 키우며 패션 업계 선두 주자로 올라섰다"라며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이미 LF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경쟁력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고평가' 논란 잠재운 무신사…IPO 흥행 예약
무신사는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준비하며 IPO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 2023년 시리즈C 투자 유치 당시 3조원대였던 기업가치를 두고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번 실적 발표로 논란을 단숨에 잠재웠다는 분석이다.
무신사는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분기 실적까지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으면서 '10조 원 데카콘' 타이틀에 힘을 싣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넘어 30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글로벌 브랜드 유통, 자체 브랜드, 뷰티, 리커머스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것이 성장 비결로 꼽힌다.
![무신사 성수 E1 전경. [사진=무신사]](https://image.inews24.com/v1/93a626d5b424b3.jpg)
무신사의 성장 모멘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하반기부터는 중국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최근 중국 최대 패션기업인 안타스포츠와 조인트벤처(JV) 설립을 마무리하고 연말 상하이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한국을 넘어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기업가치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을 뚫고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인 무신사의 이번 실적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라며 "IPO 과정에서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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