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한화그룹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급식사업에 추가 베팅했다. 업계 2위 아워홈 인수에 이어 5위 규모인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를 1200억원에 품으며 덩치를 키웠다. 이번 인수로 1위 삼성웰스토리와의 격차도 크게 줄어 급식시장 지각변동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https://image.inews24.com/v1/45127a32593001.jpg)
30일 급식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급식사업부를 고메드갤러리아에 영업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고메드갤러리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산하 아워홈의 자회사로 이번 인수를 위해 설립된 회사다. 산업체, 오피스 등의 단체급식사업을 100%를 넘기는 조건이며, 양도가액은 1200억원이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10월 1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영업양도 안건 승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양도 예정일은 11월28일이다.
앞서 지난 5월 한화는 총 8695억원을 투입해 아워홈 지분 58.62%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김 부사장 주도로 아워홈 인수를 본격 추진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김 부사장은 전국에 있는 아워홈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 실사까지 하며 인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인수로 한화는 지난 2020년 푸디스트 매각 후 5년 만에 급식 사업에 다시 뛰어들게 됐다.
이번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추가 인수는 동종 업계 기업을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볼트온' 전략의 일환으로, 업계에서는 이 역시 김동선 부사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약 6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급식시장은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이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아워홈의 급식 매출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1위 삼성웰스토리(약 2조원)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이번에 아워홈이 업계 5위 신세계푸드(약 3000억원)를 인수하면서 양사 격차는 더 좁혀지게 됐다. 자연히 현대그린푸드(약 1조원), CJ프레시웨이(약 7000억원) 등 3·4위권과의 차이는 더 벌어진다. 식재료 구매 단가, 물류·유통 효율성, 신뢰도 확보 등의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 확보가 관건인 급식사업 특성을 고려하면 향후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 '투톱' 구도로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https://image.inews24.com/v1/b1f552b061467b.jpg)
반대로 실효성 없는 인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인 데다, 그룹사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은 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판도 변화를 이끌어 내기 어려울 개연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내부 경영권 다툼에서 밀려 회사를 떠난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 역시 아워홈의 신세계푸드 인수 추진 소식이 들리자 자신의 SNS에 "급식 사업에서 가장 어리석은 전략이 동종사의 영업권 인수"라고 비판했다.
구 전 부회장은 "급식 계약은 주로 2년 주기로 입찰을 하거나 계약을 갱신한다. 작은 불만이 생기거나 경쟁사의 투자, 단가 공세에도 경쟁 입찰로 수시 전환되는 불안정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 급식시장"이라며 "신세계푸드 급식 중 우량 대기업 계약은 1~2년 내 해지되고 이마트의 캡티브(계열사) 물량만 남게 될 것이다. 이렇게 제한적 물량 확보로는 LG 계열사 이탈로 인한 매출 공백을 대체하기 어렵다. 볼트온 전략이란 명목으로 이마트 캡티브 물량 확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발상은 시장 현실에 대한 이해 부족이거나, 2년 내 도래하는 금융 만기에 대비해 단기적 매출을 일시적으로 부풀려 외형상 성과가 좋아 보이게 하려는 위험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한화는 이번 인수가 단순 급식사업 외형 확장을 위한 것이 아닌, 중장기 비전을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라 설명하고 있다. 기존 한화의 호텔·리조트 사업, 푸드테크 사업 등과 새로 추진 중인 급식사업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한화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인수 주체인 고메드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번 인수 추진은 단순 단체급식의 외형 확장이 아닌 다양한 복합공간 F&B(MICE 시설 등) 및 프리미엄 주거단지 등 라이프스타일 식음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새 시장 개척과 함께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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