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오늘(29일)부터 미국으로 입국하는 한국산 화장품에 15%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하면서 K뷰티 브랜드들의 눈치보기가 치열해졌다. 소비자 이탈을 우려해 우선 가격은 기존대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마케팅·프로모션 투자 여력이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부터 800달러 이하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전격 폐지하고, 한국산 화장품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10여 년간 유지돼 온 무관세 시대가 막을 내리며, 미국 시장을 주력 무대로 삼아온 K뷰티 브랜드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K뷰티로서 미국 시장은 중국을 대체할 블루오션이라 할 만큼 기대가 큰 곳이다. 미국은 지난해 한국 화장품을 19억 달러(약 2조6404억원) 이상 수입하며 한국 화장품을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K뷰티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이런 이유로 K뷰티 브랜드들은 중국 시장 비중을 줄이고, 미국 시장 비중을 늘려가기 시작한 상황이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비롯한 주요 브랜드들은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해온 바 있다.
미국에서 K뷰티가 흥행할 수 있던 건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이라는 '가성비' 공식 덕분이었다. 하지만 관세 부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하면, K뷰티의 일부 충성 고객 이탈이 불가피할 수 있다. AP통신도 최근 보도에서 "K뷰티는 혁신적이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계적 인기를 끌어왔으나, 이번 조치가 장기화하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뷰티 대표주자들은 당장은 가격인상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안갯속이다. 조선미녀와 티르티르를 운영하는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진 않다"며 말을 아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도 "단기적으로는 가격 인상 계획은 없으나, 현지 프로모션 등의 비용을 줄이는 방식 등으로 관세 부담을 상쇄할 것"이라면서 "장기적인 가격 정책은 현재로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 시에는 경쟁력 하락으로 판매량이 감소할 수 있단 점에서 현재로서는 '버티기 모드'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이번 관세 조치가 K뷰티 업계의 향후 실적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뷰티 업계 한 관계자는 "마케팅과 물류비용까지 고려하면 중소 브랜드는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어렵고, 대기업 역시 글로벌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 "관세 충격이 단기간으로 끝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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