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직무정지된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헌법재판소의 해임 판결로 총리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태국과 국경 분쟁중인 캄보디아 의장을 '삼촌'이라고 부르는 통화가 유출되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태국 헌재는 29일(현지시간) 패통탄 총리가 헌법 윤리를 위반해 해임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헌재 9인 재판관은 패통탄 총리가 캄보디아 실권자 훈 센 상원의장과 통화에서 총리에게 요구되는 헌법상 윤리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판관들은 패통탄 총리가 청렴성을 결여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의 발언이 총리직과 태국 국가의 품위를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패통탄 총리는 지난해 8월 태국 역대 최연소 총리로 임명된 지 약 1년 만에 총리직을 내려놓게 됐다.
패통탄 총리는 판결 이후 "헌재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면서도 "나는 공공의 이익을 지키려고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의 해임으로 태국은 앞으로 하원에서 과반수로 새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품탐 직무대행 등 현 내각이 국정을 관리하게 된다.
패통탄 총리는 지난해 8월 태국 역대 최연소 총리이자 두 번째 여성 총리로 선출됐다. 그의 아버지 탁신 전 총리와 고모 잉락 친나왓 전 총리는 군부에 의해 축출된 바 있다.
논란은 패통탄 총리가 캄보디아 훈 센 상원의장과의 통화 일부가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시작됐다.
공개된 9분 분량의 통화에는 캄보디아 접경 지역을 지휘하는 분씬 팟깡 태국군 제2사령관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분씬 사령관은 지난달 28일 태국 북동부 국경지대에서 벌어진 캄보디아군과의 총격전 이후 강경 대응을 강조해온 인물이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오랜 기간 국경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논란을 키운 대목은 패통탄 총리가 통화에서 훈 센 의장을 '삼촌'이라고 부른 부분이다. 훈 센 의장은 아버지 탁신 전 총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태국 정치권에선 패통탄이 총리로서 국가안보에 객관성을 잃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편 그의 아버지인 탁신 전 총리도 'VIP 수감 논란'과 관련해 내달 9일 대법원 재판 선고를 앞두고 있다.
15년간의 해외 도피 생활 끝에 2023년 8월 귀국한 탁신 전 총리는 징역 8년 형을 받고 수감됐지만, 곧바로 경찰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사면으로 형량이 1년으로 줄었고, 수감 6개월 만에 가석방됐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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