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감귤 껍질에서 추출한 성분 '헤스페리딘(hesperidin)'이 혈당 조절을 돕고 염증 반응을 줄이는 동시에 세포 손상을 막는 항산화 효과까지 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파키스탄 파이살라바드 정부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Food Science & Nutrition'에 발표한 논문에서 "감귤 껍질에서 추출한 헤스페리딘이 항산화 활성을 강화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을 억제한다"고 밝혔다.
!['감귤 껍질에서 추출한 성분 '헤스페리딘(hesperidin)'이 혈당 조절을 돕고 염증 반응을 줄이는 동시에 세포 손상을 막는 항산화 효과까지 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allaboutfeed @Sebastian Kaulitzki]](https://image.inews24.com/v1/fe56bac8cbebab.jpg)
연구에서는 오렌지 껍질을 수집해 열풍 건조 후 곱게 분말로 만들고, 이를 이용해 성분을 추출했다. 추출 과정은 속슬렛 장치(고체에 있는 성분을 뽑아내는 장치)를 사용해 석유에테르와 메탄올을 차례로 적용했으며, 이후 회전 증발기를 통해 용매를 제거했다.
정제 단계에서는 아세트산과 디메틸포름아미드(DMF)를 사용해 헤스페리딘을 분리·정제했다. 이렇게 얻은 헤스페리딘은 항산화 능력과 염증 억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활성산소 제거 시험, 세포 내 염증 물질 측정, 염증성 단백질 분석 등의 실험에 활용됐다.
그 결과, 헤스페리딘은 혈당 조절에 뚜렷한 효과를 보였다. 인슐린 신호가 원활해지면서 세포가 포도당을 더 잘 흡수했고 당 대사 효소의 기능도 회복돼 전반적인 혈당 관리 능력이 개선됐다. 이는 당뇨병으로 진행될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감귤 껍질에서 추출한 성분 '헤스페리딘(hesperidin)'이 혈당 조절을 돕고 염증 반응을 줄이는 동시에 세포 손상을 막는 항산화 효과까지 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allaboutfeed @Sebastian Kaulitzki]](https://image.inews24.com/v1/a0c1874223826b.jpg)
염증 억제 효과도 확인됐다. 염증을 유도한 세포에서 헤스페리딘을 처리했을 때 염증 신호와 단백질 수치가 크게 감소했다. 특히 염증성 단백질인 IL-8의 분비가 눈에 띄게 줄었고 IL-1β와 TNF-α 같은 다른 염증 인자들도 함께 감소해 전반적인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
항산화 작용 역시 두드러졌다. 헤스페리딘은 세포 손상과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했으며 투여량이 많아질수록 항산화 능력이 강해졌다. 이로써 세포 보호와 노화 지연, 전반적인 신체 건강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이 입증됐다.
연구팀은 "감귤 껍질에서 추출한 헤스페리딘이 혈당 조절과 염증 완화, 세포 손상 억제를 동시에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안전한 성분으로 건강 보조 식품 개발에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감귤 껍질에서 추출한 성분 '헤스페리딘(hesperidin)'이 혈당 조절을 돕고 염증 반응을 줄이는 동시에 세포 손상을 막는 항산화 효과까지 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allaboutfeed @Sebastian Kaulitzki]](https://image.inews24.com/v1/5896752e4dfd98.jpg)
한편 감귤 껍질은 쓴맛과 떫은맛 때문에 그대로 먹기보다는 다양한 방법으로 가공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껍질을 잘 씻어 얇게 벗긴 뒤 햇볕이나 건조기에 말려 '진피(陳皮)'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든 말린 껍질은 따뜻한 물에 우리면 감귤차가 되어 소화와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또 잘게 빻아 분말로 만든 뒤 요거트나 스무디에 넣어 먹거나 빵이나 쿠키 반죽에 섞으면 풍미와 항산화 성분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일부는 껍질을 설탕에 절여 청을 만들어 간식이나 디저트 재료로도 즐겨도 좋다. 중요한 점은 껍질 표면에 농약이나 이물질이 남을 수 있으므로 충분히 세척한 뒤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해당 논문: Exploring the In Vitro Anti-Inflammatory Effect of Citrus Fruit Hesperidin Supplementation(https://doi.org/10.1002/fsn3.70900)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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