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 접어들면서 볼보·벤츠·BMW 등 주요 자동차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Software-Defined Vehicle) 플랫폼이 상용화되고 있다.
현재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어댑티브 오토사(자율주행 및 OTA)-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인포테인먼트)-클래식 오토사(차량제어)의 플랫폼 구조를 상용화하고 있다.
![벡터의 SDV 시연을 위한 하드웨어 구조와 소프트웨어 구조. [사진=정구민 국민대 교수]](https://image.inews24.com/v1/a0832403b79d44.jpg)
여기에 테슬라나 일부 중국 자동차사들처럼 오픈 소스 기반의 독자 플랫폼을 상용화하는 트렌드도 나타나고 있다.
대략 오토사 계열과 오픈소스 계열의 플랫폼 진화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올해 열린 오토사 오픈 컨퍼런스에서도 기존 오토사 구조에 대한 다양한 고민들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현재는 주로 오토사 플랫폼 기반 상용화가 주를 이루지만, 향후 오픈 소스 기반의 SDV 플랫폼이 주가 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SDV 플랫폼의 안정화에 따라, 주요 자동차사와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주로 고민하는 점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소프트웨어 개발, 검증, 배포 과정을 어떻게 단순화할 것인가'가 되고 있다.
주요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SDV 플랫폼 구조를 설계하는 동시에 시간 단축을 위한 방법론도 제시하고 있었다.
벡터의 SDV 플랫폼 구조 전시
9~14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뮌헨 모터쇼(IAA) 2025'에서 살펴본 독일의 벡터는 현재 오토사 플랫폼 상용화에 가장 앞서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이다.
어댑티브 오토사의 경우 유럽 주요 자동차사들의 플랫폼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벡터의 전시에서는 현재 유럽 주요 자동차사가 상용화하고 있는 플랫폼 구조를 엿볼 수 있다.
벡터의 시연 키트는 어댑티브 오토사가 탑재되는 고성능 컴퓨터(HPC, High Performance Computer), 클래식 오토사가 탑재되는 존 컨트롤러(Zonal Controller), 그리고 벡터의 마이크로사 IO 플랫폼이 탑재되는 센서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는 자동차사가 제공하게 된다.
벡터는 또한 소프트웨어 개발-검증-배포 과정을 단순화하기 위한 툴 시연도 선보였다. 소프트웨어 모듈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이 복잡해 지면서, 간단하게 관련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ETAS의 SDV 플랫폼과 오픈소스 에스코어(S-Core)
![벡터의 SDV 시연을 위한 하드웨어 구조와 소프트웨어 구조. [사진=정구민 국민대 교수]](https://image.inews24.com/v1/521221cd2f1a5b.jpg)
보쉬 계열사인 ETAS도 오토사 중심의 SDV 플랫폼 구조를 제시했다.
지난 IAA 2023에서 ETAS는 제어기 간의 동기화를 맞추기 위한 결정론적 미들웨어(Deterministic Middleware)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IAA 2025에서 결정론적 미들웨어는 오픈 소스인 S-Core에서 제공하고 있다.
S-Core는 어댑티브 오토사를 보완하는 형태의 새로운 오픈소스 플랫폼이다.
ETAS는 S-Core 오픈소스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의 S-Core는 어댑티브 오토사 하위 미들웨어를 제공해 어댑티브 오토사 개발을 용이하게 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다만, 향후 S-Core 오픈 소스의 진화 방향에 따라서 어댑티브 오토사를 대체하는 가벼운 SDV 플랫폼으로 진화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구글-액센추어-일렉트로비트의 오픈소스 프로젝트 호라이즌(Horizon)
![벡터의 SDV 시연을 위한 하드웨어 구조와 소프트웨어 구조. [사진=정구민 국민대 교수]](https://image.inews24.com/v1/b777f73d457239.jpg)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의 적용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의 개발에는 많은 어려움이 남아 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 호라이즌은 구글과 액센추어의 협력을 바탕으로 손쉽게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라이즌이 어느 정도 자리잡은 이후에는 콘티넨탈 계열의 일렉트로비트가 합류하여 제어용 플랫폼 측면에서 오픈BSW를 더해가고 있다.
현재 프로젝트 호라이즌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에서 시작하여 전체 SDV 플랫폼의 개발 방법론으로 확장하고 있다.
아우모비오-아마존의 가상화 기반 vSDV 플랫폼
아우모비오는 아마존과 협력하여 가상화 기반 vSDV 플랫폼을 전시했다.
하드웨어를 개발한 이후 소프트웨어를 추가 개발해 테스트하는 기존의 방법론은 SDV 측면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된다.
vSDV는 하드웨어 독립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벡터의 SDV 시연을 위한 하드웨어 구조와 소프트웨어 구조. [사진=정구민 국민대 교수]](https://image.inews24.com/v1/920d6f68bd87d2.jpg)
하드웨어 가상화와 시뮬레이션은 아마존 클라우드에서 진행된다.
참고로, 최근 구글과 아마존의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시장 확장도 주목해 봐야할 상황이다.
SDV 플랫폼의 진화와 소프트웨어 기술의 발전
주요 자동차사들의 SDV 플랫폼이 상용화되면서, 플랫폼 측면의 이슈와 개발 검증 측면의 이슈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되고 있다.
플랫폼 측면에서는 기존의 오토사 기반의 플랫폼에서 더 나아가 오토사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거나, 오픈 소스 기반의 새로운 플랫폼을 설계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개발, 관리, 검증, 배포를 손쉽게 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도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론은 소프트웨어 자체를 하드웨어에 독립적으로 개발 및 검증하기 위한 방법론이다.
기존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인 V-프로세스 대신 시프트 레프트(Shift-left), 피드백(Feedback) 등의 새로운 방법론이 제시되고 있다.
SDV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서,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앞으로 관련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 근무했다.
현대자동차 생산기술개발센터, LG전자 CTO부문,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네이버 네이버랩스의 자문교수와 유비벨록스, 휴맥스, 현대오토에버 사외이사를 역임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모빌리티학회 회장, 한국ITS학회 부회장, 한국자동차공학회 전기전자부문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및제어부문회 이사, 현대케피코 자문교수,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자문교수, 페블스퀘어 자문교수, 카네비모빌리티 자문교수, 마음AI 자문교수를 맡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