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의 오래되고 거대한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연구 결과를 보면 지구 가열화에 따라 수만년 된 빙하가 점점 사라져 조만간 ‘얼음 없는 봉우리’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시에라네바다 산맥은 이른바 ‘눈 덮인 산맥’으로 부른다. 시에라네바다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에 걸쳐 남북으로 약 640km에 이르는 거대한 산맥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 미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이 관련 내용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관련 연구 결과는 최근 ‘Science Advances’에 발표됐다. 해당 논문을 보면 이 산맥의 빙하는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오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수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물론 일부는 마지막 빙하기까지 그 역사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883년 9월(위)과 2022년 9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이스트 리엘 빙하. 지구 가열화로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Israel Russell/미국 지질조사국, Greg Stock/미국 국립공원관리청]](https://image.inews24.com/v1/4a032b0caa02b3.jpg)
논문은 조만간 펼쳐질 ‘빙하 없는 시에라네바다’는 약 2만 년 전 아메리카 대륙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이래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후위기 속에서 전 세계의 빙하는 빠르게 녹고 있다. 올해 5월에 발표된 관련 연구 논문을 보면 지구 가열화로 빙하의 약 40%가 녹을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현재 지구 가열화가 2.7도까지 높아지면 최대 75%의 빙하가 사라져 해수면 상승과 대규모 인구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미국 서부 지역의 빙하는 19세기 후반 처음 기록된 이후 상당히 줄어들었다. 이번 새로운 연구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코네스 빙하 △맥클루어 빙하 △라이엘 빙하 △팰리세이드 빙하를 대상으로 했다.
지구 가열화 속에서도 빙하의 수명이 길다는 특징으로 시에라네바다의 이곳은 미국 서부 지역의 빙하 소멸을 연구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연구원들은 빙하 주변에서 최근 노출된 기반암을 조사하고 샘플을 채취했다. 이를 통해 해당 지역이 얼음으로 뒤덮인 기간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빙하가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올라가 인류가 북미에 정착하기 전부터 이 산맥의 넓은 지역을 덮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캘리포니아 빙하가 최대 위치에 도달한 것은 3만 년 전이라고 추정했다. 연구원들이 조사한 빙하 중 하나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빠른 7000년 전에 확장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위스콘신-매디슨대 박사과정생이자 이 연구의 주저자인 앤드류 존스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인터뷰에서 “시에라네바다에서 얼음이 없는 봉우리를 처음으로 보게 될 것”이라며 “그 영향으로 동식물에 생태학적 영향을 미칠 것이고 기후변화는 추상적 개념인데 이 빙하들은 실체적이며 미국 서부의 상징적 특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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