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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반(反) 기후 정책 이유 있었네 [지금은 기후위기]


트럼프 행정부 에너지 관련 40여명 인사, 석유·가스·석탄업계와 직결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Drill, baby, drill!(뚫어, 뚫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기간 목 놓아 외쳤던 구호이다. 미국 내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등 화석 연료의 채굴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에너지 자립을 이루자는 정치적 구호였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 철저하게 이행하고 있다. 자신의 사명처럼 여기는 듯한 인상마저 던져주고 있다. 트럼프는 재집권하자마자 화석 연료 부문과 관련된 수십 명을 행정부에 배치했고 그중 40명 이상이 석유, 가스, 석탄 기업에서 직접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해 온 퍼블릭 시티즌(Public Citizen)과 기업 감시 기관인 회전문 프로젝트(Revolving Door Project)가 최근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백악관과 에너지, 환경, 기후 정책을 결정하는 8개 기관 내 지명자와 임명자 배경을 분석했다.

여기에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내무부, 에너지부 등이 포함됐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 보고서 내용을 상세히 다뤘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와 에너지 정책은 물론 재생에너지에 대해 광범위한 공격을 가하는 배경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액트(one big beautiful act)’는 연방 정부의 광범위한 토지 시추와 채굴을 개방하고 재생에너지 인센티브의 단계적 폐지 등의 내용을 담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기후 과학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을 시작했다.

회전문 프로젝트(Revolving Door Project)의 선임 연구원인 토니 아길라 로젠탈은 “이러한 재앙적 규제 완화 의제를 실행하는 것은 종종 특정 자금력 있는 이해관계에 속한 특정 행위자들과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번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 연료 내부자이자 재생에너지 반대자’로 분류된 직원 111명을 파악했다. 그 결과 석유 또는 가스 회사에 직접 고용된 43명이 포함됐다. 그중에는 셰일가스 회사인 리버티 에너지의 전 CEO였던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 장관도 있었다.

최근 직원들에게 ‘기후변화’ ‘배출’ 같은 용어 사용을 자제하라고 지시한 에너지부 산하 효율과 재생에너지 사무소는 전직 셰일가스 임원이 이끌고 있다. 백악관의 한 고위 정책 고문은 셸(Shell) 등 대형 석유 회사에서 고위직을 역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12명이 화석 연료와 관계된 곳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우익 싱크탱크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에는 재생에너지에 반대하며 ‘화석 연료의 도덕적 근거’를 제시해 온 보수 단체인 텍사스 공공정책재단(Texas Public Policy Foundation)의 전직 직원, 화석 연료 재벌로부터 지원받는 반환경주의 단체인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mericans for Prosperity, AFP)’도 있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또 다른 29명의 관리는 화학, 자동차 제조, 광업 등 화석 연료와 사업적 이해관계가 얽힌 산업계 출신의 전직 기업 임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관리들은 화석 연료를 판매하는 전력 회사나 석탄, 석유, 가스 정책을 지지하는 선출직 공무원들과 연줄이 있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가디언의 관련 보도에 대해 “가디언이 스스로를 반트럼프 단체라고 묘사하는 단체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인용하면서 백악관 직원들을 공격하는 것은 한심하고도 뻔뻔스러운 짓”이라고 일축했다.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미국 에너지부 대변인은 “미국 국민을 희생시키면서 급진적 기후 로비 단체의 이익을 일상적으로 우선시했던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항상 미국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부분의 미국 에너지가 화석 연료에서 나온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화석 연료 기부자들은 트럼프의 2025년 대선 캠페인과 관련 행동위원회에 96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취임 때는 1180만 달러를 기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이후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화석 연료 친화적 정책과 규정을 만들고 화석 연료 업계에 도움이 되는 세금 감면과 관세 특례 조치를 마련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이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고위 간부 중 해당 분야 전문 지식이 거의, 또는 전혀 없는 이들이 주요 직책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사람들이 있다고 가디언지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자가 발전은 물론 매우 강한 집착에 빠졌었는데 노벨위원회는 2025 노벨평화상으로 독재에 맞서 싸운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차도를 10일 선정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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