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러시아가 외국 이동통신사 이용자의 로밍 서비스 일부를 제한해, 관광이나 출장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한국인도 연락이 제한되는 등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 이미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진 [사진=픽셀스]](https://image.inews24.com/v1/859f982e4fde8c.jpg)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 매체 폰탄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를 방문한 외국인의 해외 심(SIM) 카드나 이심(eSIM) 로밍을 통한 인터넷 데이터 접속과 문자메시지 사용이 지난 6일부터 막혔다.
이는 러시아 통신사들이 해외 심카드의 인터넷 데이터와 문자를 24시간 동안 차단하는 정책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 러시아 통신당국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해외 심카드를 이용한 드론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는 추측이 나온다.
막수트 샤다예프 러시아 디지털개발부 장관은 지난 8월 "드론에 장착된 심카드를 차단하기 위해 해외 심카드의 모바일 인터넷을 제한할 필요성이 있다"며 "제한 기간은 국경을 넘은 드론의 평균 비행시간을 기준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관광이나 출장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한국인도 로밍이 제한됐다.
이달 초 열흘간 모스크바를 여행하고 귀국한 박모 씨는 연합뉴스에 "카카오톡 등 간단한 데이터 메시지 수신도 안 돼서 답답했다"며 "혼자 다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나도 대응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겁났다"고 말했다.
그는 "알려진 것과 달리 음성통화도 계속 먹통이었다. 한국 통신사 고객센터에도 전화할 수 없었다"며 "공항에서 공공 와이파이를 이용하려 해도 문자로 네트워크 인증받아야 해 무용지물이었다. 지나가던 현지인에게 휴대용 핫스폿을 잠깐 연결해달라고 부탁해서 겨우 급한 용무를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관련 정보 공유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런 제한이 새로 도입된 사실을 안내받지 못한 채 한국에서 비싼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고 왔다가 전혀 이용하지 못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온 관광객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중국 관광객의 경우 문자 인증 후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로밍 먹통으로 현금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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