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올해 3분기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수익성이 미국 관세 영향으로 더 악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동화 모델 확대와 신차 출시로 매출은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2조원이 넘는 관세 부담이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기아 양재 본사. [사진=현대자동차그룹]](https://image.inews24.com/v1/a292eb169d0a03.jpg)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현대차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는 매출 45조원에 영업이익 2조6000억원 가량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판매대수는 104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전동화 모델은 25만3000대가 판매되며 같은 기간 25%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7%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발 관세 부담만 1조3000억원에 달하고, 원·달러 상승에 따른 충당금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 탓에 상반기 평균 8%대를 보였던 영업이익률도 크게 낮아진 5.8%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기아 역시 매출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이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의 3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27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2조3000억원에 형성돼 있다.
기아의 3분기 글로벌 판매 대수는 78만5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다. 전동화 모델은 20만3000대가 판매되며 같은 기간 30%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관세 비용만 약 1조원 이상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도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p) 하락한 7.4%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부터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부과하는 25% 관세로 현대차와 기아의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2분기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내 재고 물량을 최대한 활용하며 관세에 대응했지만, 3분기부터는 관세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분기 관세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1조6000억원 줄었는데, 3분기에는 그 금액이 2조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이 자동차 관세 25%를 유지할 경우, 관세 부담에 따른 손실액만 연간 7조원이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과 관련해 관세에 따른 수익성 방어에 한계가 있지만, 적극적인 현지 판매 확대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 부담에도 적극적인 판촉을 통해 현지 점유율은 지켜낸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열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년 대비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올해 초 제시한 3~4%에서 5~6%로 높여 잡았다. 그러나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7~8%에서 6~7%로 하향 조정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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