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당신의 뼈는 괜찮습니까?”
소리 없이 찾아오는 질환, 골다공증이다. 중장년층은 특히 골다공증에 주의해야 한다.
매년 10월 20일은 세계 골다공증재단이 골다공증의 중요성과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지정한 ‘세계 골다공증의 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2024년 골다공증 환자 수는 약 132만6000명으로 추산된다. 50세 미만 환자는 약 2만8000명에 불과하고 대부분 50세 이상 환자들이다. 중장년층으로 접어들수록 유병률이 급격하게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노화와 함께 찾아오며 일상을 위협하는 골다공증, 소리 없이 찾아오는 질환으로도 부른다. [사진=EBS]](https://image.inews24.com/v1/0941a32fa961a6.jpg)
골다공증은 단계별로 나뉜다. 뼈가 서서히 약해지고 골의 미세구조가 변화하는 골감소증에서 상태가 더 악화하면 골다공증으로 진행된다. 뼈가 심각하게 약해진 골다공증 상태에서는 골절로 이어질 위험이 증가한다.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골다공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주의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이란
골다공증이란 뼈의 양 감소와 질적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골다공’은 뼛속에 구멍이 많이 생긴다는 뜻이다.
부실 공사로 지어진 건물이 쉽게 붕괴되듯이 골다공증이 진행돼 구멍이 숭숭 뚫린 뼈는 넘어지거나 살짝 부딪히는 등의 작은 충격에도 부러질 수 있다.
골다공증의 원인은
골량은 사춘기에 성인 골량의 90%가 형성되고 30대 초까지 증가하며 35세부터 골량이 서서히 감소한다. 이 과정에서 오래된 뼈를 부수는 과정(골 흡수)과 새로운 뼈를 만드는 과정(골 형성)인 재형성 과정이 꾸준히 일어난다.
이때 낡은 뼈를 갉아 먹는 파골세포와 새로운 뼈를 만들어주는 조골세포 간의 균형이 깨지면 뼈의 두께가 얇아지거나 뼈 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구멍들이 증가하면서 뼈가 약해지게 돼 결국은 부러지기 쉽게 된다.
인간의 노화와 관계없이 ‘칼슘 흡수 장애’ ‘비타민 D 결핍’ ‘약물’ ‘운동 부족’ ‘과음’ ‘유전’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골다공증은 여성에게 더 위험하다?
골다공증은 여성 환자 비율이 90%가 넘을 정도로 여성 발병률이 훨씬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모든 여성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여성은 젊었을 때부터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뼈가 약한 편이다.
여성호르몬이 줄어드는 폐경기 이후에 골다공증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50세 전후에 폐경될 때 뼈의 손실을 막아주는 역할인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없어지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골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폐경 후 3~5년 동안 골밀도의 소실이 가장 빠르게 일어난다. 통계적으로 폐경 이후 여성의 약 50%가 골다공증에 해당한다.
한편 남성에게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발생하면 사망률과 재골절 발생률이 여성보다 눈에 띄게 높아진다. 이 때문에 남성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면 적극적 치료가 필수적이다.
골다공증 증상
골다공증은 뚜렷한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질환’이라 부른다. 전조 증상으로 알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을 의심할 만한 경우들이 있다. 20대 젊은 시절보다 키가 4cm 이상 줄었을 경우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 압박 골절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통증을 심하게 느끼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넘어갔다가 엑스레이를 통해 골절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 키 정도의 낮은 위치에서 넘어지는 정도의 약한 충격에도 뼈가 부러졌다면 이미 골 소실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 볼 수 있다.
많은 환자가 무릎이나 허리 통증을 골다공증 증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퇴행성 관절염 등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높으며 관절 통증과 골다공증은 직접적 관계가 없다.
골다공증 예방법은
골다공증 예방의 기본은 충분한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이다.
칼슘은 뼈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영양소다. 식사와 보충제를 합해 칼슘은 하루 1000~1200mg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유제품, 멸치, 해조류, 두부, 녹황색 채소 등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먹는 것을 권장한다.
단백질 음식을 적당하게 섭취하는 것은 칼슘 흡수에 도움이 된다. 단백질 보충제나 동물성 단백질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칼슘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햇볕을 쬘 경우 피부에서 자외선을 이용해 우리 몸에서 만들어낸다. 아무리 야외 활동을 해도 긴팔을 입거나 선크림을 바르면 충분한 비타민D를 만들 수가 없어 비타민D 결핍이 생기기 쉽다.
골다공증이 있다면 혈액 검사를 통해서 비타민D 농도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비타민D를 복용해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화와 함께 찾아오며 일상을 위협하는 골다공증, 소리 없이 찾아오는 질환으로도 부른다. [사진=EBS]](https://image.inews24.com/v1/64e600921f0ac4.jpg)
음식을 짜게 먹으면 나트륨이 소변으로 빠져나갈 때 칼슘도 함께 배출되기 때문에 저염으로 식사해야 한다. 술, 카페인,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흰 설탕 등의 가공식품 섭취 또한 피해야 한다.
50세 이후 건강한 뼈를 유지하기 위해선 꾸준한 운동이 필수적이다. 빠르게 걷기, 조깅, 계단 오르기, 줄넘기와 같은 체중이 실리는 운동이 가장 좋다. 주 4~5일, 하루 30분 이상 실시하는 것을 권장한다.
주 2~3회 근력 강화와 매일 균형 훈련을 병행한다면 낙상을 줄일 수 있다. 만약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걷기가 어렵다면 실내 자전거 타기도 큰 도움이 된다. 반면 과도한 허리 굽힘이나 강한 트위스트, 과격한 윗몸일으키기 등 척추에 압박을 가하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지 말고 좋은 척추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된다. 낙상을 방지하기 위해 가정에서는 조명을 밝게 유지하고 욕실 미끄럼 방지 매트와 손잡이를 설치한다. 느슨한 카펫과 문턱 등을 정리하고 미끄러운 신발을 피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어 정기 골밀도 검사를 통해 각자의 몸 상태를 꾸준히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범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골다공증은 소리 없이 찾아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라며 “정기 검사와 생활 습관으로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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