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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음식] "소식 YS vs 대식 DJ"⋯두 대통령이 사랑한 '국물 요리'는?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정치적 경쟁 관계였던 김영삼·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은 정치 노선뿐 아니라 식성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두 사람의 밥상에는 각자의 성격과 삶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민추협 의장단회의에 참석한 당시 김영삼, 김대중 공동의장이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표의 수습방안(6.29선언)에 환영 의사를 표했다. [사진=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추협 의장단회의에 참석한 당시 김영삼, 김대중 공동의장이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표의 수습방안(6.29선언)에 환영 의사를 표했다. [사진=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먼저 김영삼 전 대통령은 '칼국수 대통령'으로 불릴 만큼 면 요리를 즐겼다. 청와대 재임 시절에도 점심식사는 대부분 칼국수로 대신했으며 간식을 거의 하지 않고 과식도 삼갔다.

김기수 비서실장의 회고에 따르면 그는 "배부르게 먹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고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매일 칼국수를 식사로 택했다. 청와대 담당관이 한 달치 우리 밀을 따로 확보할 정도로 그의 '칼국수 사랑'은 유명했다.

칼국수는 따뜻한 육수와 부드러운 면이 어우러져 속을 편안하게 하고 체온을 높여주는 음식이다. 멸치 등으로 우려낸 육수는 혈액순환을 도와 몸을 이완하며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조화를 이뤄 에너지 보충에도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과식을 하지 않아도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고 소화가 잘돼 위에 부담이 적다. 검소하면서도 균형 잡힌 이 음식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활 습관과 성격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민추협 의장단회의에 참석한 당시 김영삼, 김대중 공동의장이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표의 수습방안(6.29선언)에 환영 의사를 표했다. [사진=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김영삼 전 대통령이 칼국수를 먹으면서 합당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SBS 보도화면 갈무리]
민추협 의장단회의에 참석한 당시 김영삼, 김대중 공동의장이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표의 수습방안(6.29선언)에 환영 의사를 표했다. [사진=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E영상역사관]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생전 '김치찌개 애호가'로 통했다. 생김치나 묵은지보다 적당히 익은 김치에 돼지고기나 멸치를 넣고 푹 끓인 김치찌개를 즐겼으며 주변에서는 그를 '김치대장'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달리 대식가로 유명했다.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에 초대받아 칼국수를 먹은 뒤 돌아가는 길에 아구찜으로 한 끼를 더 즐겼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잇따른 만찬 초대를 거절하면서 "청와대는 칼국수밖에 안 준다. 내가 얼마나 대식가인데"라며 웃었다고 한다.

김치찌개의 주재료인 김치는 대표적인 발효 음식으로, 유산균이 풍부해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특히 김치 속 캡사이신과 마늘의 알리신 성분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항균 작용을 하며 돼지고기에서 나오는 단백질과 비타민 B군은 피로 회복과 근육 유지에 효과적이다.

오래 끓여 깊은 맛을 내는 김치찌개를 즐기던 김 전 대통령의 식습관은 시간이 만들어내는 진한 맛처럼 그의 온화하고 포용적인 성품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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