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30년의 기록] ⓵마포구, 서울 대표 문화도시로 도약하다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구민들이 더 행복해지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가슴에 품고 쉼 없이 현장을 누볐다. 구청장의 한 시간은 37만 구민의 시간과 맞닿아 있기에 단 한 순간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앞으로도 구민이 ‘마포에 살길 잘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

민선8기 3년 차를 맞은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취임 이후 “현장에 답이 있다”는 철학을 내세우며 500회 가까운 현장구청장실을 운영해 왔다. 구민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는 ‘발로 뛰는 행정’이 그의 특징이다. 이러한 행정 철학은 서울시 조사에서 생활만족도·행복도 1위, 구민 평가 87.2% 긍정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마포구는 1944년 서울시의 행정구역 개편 과정에서 성동구와 용산구 일부가 분리되며 탄생했다. 조선 시대에는 한강 나루터와 마포나루로 불리며 전국 물류의 집산지로 번성했고 근대기에는 철도와 항만 교통 요충지로서 서울 서부의 관문 역할을 했다.

특히 마포나루는 전국 각지에서 곡식과 생필품이 모여들던 대표적인 시장으로 지금의 공덕·아현 일대에 자리 잡은 전통시장의 뿌리가 됐다.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공장지대와 주거지가 혼재하는 공간으로 변화했고 1980년대 이후 여의도와 신촌을 연결하는 생활·산업의 축으로 성장했다.

민선 지방자치가 본격화된 1995년 이후 마포는 구도심과 신도심이 공존하는 도시다. 이를 기반으로 도시재생과 문화산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며 서울 서북권의 중심지로 자리 잡아왔다.

마포구의 지난 30년은 수치로도 변화가 뚜렷하다. 1995년 40만2000명에 달했던 인구는 2025년 35만9000명 수준으로 줄었으나 세대 수는 13만6000세대에서 18만세대로 증가했다. 이는 인구 구조의 고령화와 1·2인 가구 증가라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다.

재정 역시 크게 확대됐다. 2023년 9118억원이던 예산은 2025년 9386억원으로 늘었고 사회복지 지출 비중은 절반을 넘었다.

주택·도시환경 분야에서는 재개발 14곳, 재건축 28곳이 추진되며 주거환경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교통망도 지하철 6호선·공항철도 개통 이후 대장홍대선 추진으로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상암 DMC가 553개 기업, 4만1000여 명 종사자가 근무하는 콘텐츠 산업 중심지로 성장했다. 문화적으로는 홍대 일대 공연장이 36곳에서 47곳으로 늘었고 레드로드·끼리끼리길·하늘길 등 특화거리가 조성돼 지역경제를 이끌었다.

복지 분야의 대표 성과는 ‘실뿌리복지센터’다. 2025년 8월 기준 9개소가 운영 중으로 경로당·보건지소·청년하우스·도서관 등을 한 공간에 집약해 주민 생활 편의를 높였다. 저출생 대응을 위한 햇빛센터·베이비시터 하우스 등도 성과를 거두며 출산율 13.2% 증가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성과에도 불구하고 마포구는 여러 현안을 안고 있다. 대장홍대선 역사 위치를 둘러싼 논란은 대표적이다. 상권 침체 우려와 주민 불편이 맞물리며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구는 서울시와 협의를 지속하며 주민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 대안을 모색 중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홍대·합정 일대의 지속적 고민이다. 임대료 상승으로 예술인 이탈이 이어지자, 구는 테마거리 조성과 축제 확대, 소상공인 지원정책을 병행해 상권을 다변화하려 하고 있다.

교통 혼잡 역시 시급한 과제다. 최근 구는 마포순환열차버스를 정식 운행하며 11대 상권과 관광지를 연결했다. 모바일 앱 개발도 병행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교통 편의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AI 인파관리·침수방지 시스템 도입, 횡단보도 턱 낮추기 등 생활환경 개선으로 대응하고 있다. 소음 민원은 여전히 많지만 공원 확충과 친환경 사업을 통해 개선을 추진한다.

복지 과제는 실뿌리복지센터의 ‘1동 1센터’ 목표와 함께 효도밥상, 맘카페, 청년 주거·창업 지원 확대로 풀어나가고 있다.

마포구는 앞으로 30년을 ‘글로벌 문화·창업 도시’ 도약기로 삼고 있다. 청년창업지원센터와 공유오피스, 메이커스페이스 확충으로 창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교통·상권 연계 정책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갈 길이 있는 발걸음은 언제나 힘차다"며 "구민과 함께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새로운 30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