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보다 더 공격적으로 해외주식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내국인의 해외 주식 매수가 환율 상승 요인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어서 더 주목된다.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종합삼담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9aab35367dea4.jpg)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일반정부’의 해외주식 투자는 총 245억1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27억8500만 달러)대비 92% 증가한 수치다. '비금융기업 등'의 해외주식 투자는 95억6100만 달러에서 166억2500만 달러로 74% 늘었다.
국제수지 통계상 일반정부는 국민연금, 비금융기업 등은 개인투자자로 각각 해석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투자 금액만 봐도 국민연금이 개인투자자, 일명 '서학개미'보다 많았다.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지난해 1~3분기 서학개미의 1.3배 수준에서 올해 1~3분기 1.5배로 그 격차가 더 확대됐다.
전체 내국인 해외주식 투자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34%로 개인투자자(23%)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국민연금이 서학개미보다 외환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정부는 최근 기재부, 한은,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등과 4자 협의체를 가동하고 새로운 프레임워크 논의에 나섰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규모와 속도를 비교적 유연하게 조절하고 환율 안정과 수익성 제고를 함께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개인투자자들도 국내보다 해외 투자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10~11월에만 123억3700만 달러에 달하는 해외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68억13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11월(1~28일)에도 55억2400만 달러로 매수세가 크게 꺾이지 않았다.
이를 한은 통계와 단순 합산할 경우 올해 1~11월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총 289억6200만 달러로 뛴다. 전년 동기(99억900만달러)의 3배에 가까운 규모다.
이는 환율 상승 흐름과도 시기적으로 맞물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9월 대체로 1400원 선 아래서 횡보하며 안정된 흐름을 보이다가 추석 연휴 이후부터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과 서학개미 등 달러 수급 주체 동향 외에도 대미 투자 부담 등 거시경제 환경 변화가 환율 상승 원인으로 꼽는다. 또 일각에서는 서학개미 존재감이 커진 이면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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