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가 2년 연속 중국발전고위포럼(CDF)에 참석했다.
23일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전날 개막한 CDF에 참석해 중국 지도부 및 글로벌 기업 경영진과 접촉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2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포럼(CDF) 개막식에서 연설하는 모습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2026년 3월 22일. [사진=연합뉴스/AFP]](https://image.inews24.com/v1/59c62bdd5a89d3.jpg)
CDF는 중국 국무원 산하 발전연구센터가 주관하는 최고위급 경제 포럼으로, 매년 3월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리는 비공개 초청 행사다. 중국 총리가 직접 기조연설을 맡고 글로벌 CEO들과 대면하는 구조로, 대외 경제 메시지를 전달하는 핵심 채널로 평가된다.
이번 포럼에서도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직접 나섰다. 리 총리는 전날 개막 연설에서 “외국 기업을 국내 기업과 동일하게 대우하겠다”고 밝히고 “보호주의는 문제 해결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을 “안정의 항구(harbour of stability)”로 규정하며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 감소에 대응한 메시지다. 중국은 시장 개방 확대와 규제 완화,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를 강조하며 외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번 포럼에는 애플, 삼성전자, 폭스바겐,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이 대거 참석했다. 글로벌 CEO 70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기업 비중은 약 45% 수준으로 집계됐다.
CDF는 단순 포럼을 넘어 경제 외교 플랫폼 성격이 강하다. 중국 정부가 선별한 글로벌 기업과 직접 대면하는 구조로, 참석 자체가 중국과의 관계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참석 역시 중국 사업과 직결된다. 삼성전자는 시안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전기는 톈진 등을 거점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장을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공장과 다롄 낸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우시는 회사 D램 생산의 핵심 거점이며 다롄은 낸드 사업 확대의 전략 기지다.
중국은 두 회사에 여전히 최대 메모리 반도체 수요처 중 하나다. 스마트폰과 서버 등 주요 고객이 집중돼 있어 생산과 수요가 동시에 연결된 구조다. 이 때문에 CDF 참석은 현지 사업 안정성, 공급망 유지, 정책 리스크 대응을 동시에 고려한 행보로 해석된다.


미국의 반도체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이 CDF에 참여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중국 시장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구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행사는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기업들과 소통하는 정기 회의의 측면이 더 강하다는 전문가 설명도 나왔다. 국내 대기업 경제연구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협력을 강화한다는 의미의 특별한 세레머니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그룹 차원에서도 중국을 포기할 수 없으니 참석하는 성격이 크다"고 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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