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기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6.6.4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effc50eae6468.jpg)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에서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개를 가져오면서 승리했지만, 서울 탈환에 실패하며 반쪽짜리 승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지선 성적표가 곧이어 다가올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4년 전과 달리 대승 거둬…'서울' 탈환에는 실패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결과, 집권당인 민주당은 경기·부산 등 전국 12곳을 획득했다. 지난 2022년 5곳을 확보하며 패배한 것과는 정반대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이다.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전남광주는 물론 '무소속 돌풍'으로 막판까지 접전 양상을 보인 전북마저 수성에 성공했다. 아울러 4년 전 국민의힘이 가져간 강원·인천·대전·세종·충남·충북도 가져왔다. 특히, 보수 텃밭인 PK(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부산과 울산을 확보하는 성과도 거뒀다.
정 대표는 지난 4일 이러한 결과에 대해 "지방선거 승리로 이재명 정부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큰 승리를 안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다만 서울 탈환에는 실패했다.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인구 900만명이 넘은 메가시티로, 정치적 상징성과 파급력 면에서 전국 최대 승부처로 평가받는 곳이다. 민주당은 '명픽'(이재명 대통령 선택) 정원오 후보를 내세워 총력전을 폈다. 선거전 막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철근누락 사태와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집중 공략했다.
지난 3일 투표마감 시간 이후 발표된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 정 후보가 승리한다는 예측이 나왔지만, 개표 13시간 만에 5선 도전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전세를 뒤집으면서 정 후보는 끝내 '승복 선언'을 했다. 정 대표 역시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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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 14개 중 9개 획득…4개 회수 실패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는 오히려 의석수를 잃으며 사실상 '패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재보궐선거가 진행된 전국 14곳의 지역 중 대구 달성군(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자)을 제외한 13곳은 민주당 의석이었다.
이번 재보선에서 가장 이목이 쏠린 '경기 평택을'을 국민의힘에 내주게 됐다. 해당 지역은 이병진 전 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확정받으면서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은 보수정당 출신인 김용남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정 대표가 직접 후원회장을 맡을 정도로 공을 들였지만,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와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결국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어부지리로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자의 지역구였던 부산 북갑 역시 한동훈 무소속 후보에게 내주게 됐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삼고초려 끝에 데려왔지만, 정 대표는 선거전 초반 '오빠' 논란을 자초하는 등 악재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밖에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자의 울산 남갑과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자의 충남 공주부여청양도 회수에 실패했다. 민주당은 전태진 변호사와 김영빈 변호사를 각각 전략공천했지만, 낮은 인지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며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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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된 당 안팎 평가…"승리라고 생각" vs "숫자만 강조할 게 아냐"
당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엇갈린 해석을 내리고 있다. 지도부는 광역단체장 12석을 획득한 점을 바탕으로 승리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22년도는 (민주당) 5대 (국민의힘) 12였는데, (민주당) 12대 (국민의힘) 4가 된 것"이라며 "완전히 반대가 됐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는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서울과 경남 등 탈환에 실패한 것을 두고는 "이겼으면 금상첨화였다고 생각하지만, 아쉬움이 있다고 해서 승리가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반면 인천 연수갑에서 당선돼 중앙무대로 복귀한 송영길 전 대표는 당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압도적 승리가 예상됐지만 너무나 혼전"이라며 "서울도 마찬가지고 대구도 저렇게 되고, 특히 관심을 가졌던 (부산) 북구갑, 경기 평택을에서 다 져버려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원외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5일 논평을 통해 "당 지도부는 승리한 지역의 숫자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왜 서울에서 패배했는지, 왜 부산 북구갑을 지켜내지 못했는지, 왜 평택을을 놓쳤는지 먼저 돌아봐야 한다"며 "선거운동 과정에서 현장보다 중앙의 판단이 앞섰고, 공천 과정에서 당원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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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조작기소 특검법', 중도층 이탈에 영향"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계기로 정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비교적 높은 상황에서도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했고, 국회의원 의석수까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평가의 배경에는 민주당이 추진한 정치 현안이 보수층의 결집 계기가 됐다는 시각이 있다. 민주당은 지난 4월 30일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 특검법'을 발의했는데, 특검에 사실상 '공소취소' 권한을 부여해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여러 요인이 있지만 공소취소 특검법을 계기로 보수층이 뭉치기 시작했고, 중도층이 이탈하는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서 그 책임이 상당할 것"이라며 "친명(친이재명)계가 당대표 교체 움직임을 가져갈 빌미를 제공해 준 셈이 됐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북지사 자리를 가져오고, 4년 전과 정반대의 스코어를 가져왔다고 할지라도 정 대표가 승리를 주도했다고 볼 수 없다"며 "결국 이 대통령 덕에 선거 구도가 유리하게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정 대표 리더십에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역시 "서울시장 선거와 주요 격전지에서 졌기 때문에 당원들이 책임을 정 대표에게 물을 것 같다"며 "전북을 지켜서 어느 정도 면피는 했을지라도 서울을 놓친 부분에 대해서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에서 재선을 노려볼 수 있겠지만 당장 김민석 총리나 중앙정치로 복귀한 송영길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데, 전당대회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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