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오리온이 자회사 팬오리온을 통해 리가켐바이오에 1250억원을 추가 투입하며 바이오사업 육성의지를 다시 한번 확고히 했다. 해외사업에서 벌어들인 풍부한 현금을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투자하는 전략이다. 다만 시장의 눈쏠림은 단순 투자성과를 넘어 본업투자, 바이오 출자, 주주환원간 최적의 자본배분 균형으로 향하고 있다.
![오리온 신사옥 전경. [사진=오리온]](https://image.inews24.com/v1/68e52c35be2621.jpg)
1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의 5000억원 규모 자금조달에 참여해 전환우선주(CPS) 825억원, 전환사채(CB) 425억원을 각각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조달에는 정부 첨단전략산업기금(2500억원)과 기관투자가(1250억원)가 함께 발을 맞췄다. 오리온은 지분율 25%대를 유지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공고히 지켰다.
이로써 오리온의 리가켐바이오 누적 투자금은 약 6735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2024년 5485억원을 들여 경영권을 인수한 뒤 단양한 첫 대규모 후속출자다. 오리온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이종산업 투자잔혹사' 우려를 깨고 제과와 바이오를 축으로 한 투트랙 성장전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평가다.
오리온이 낙점한 리가켐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특화 기업이다. 글로벌 빅파마와 잇단 대형 기술이전(L&O) 계약을 맺으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이번에 확보한 유동성은 ADC 후보물질 후기 임상과 글로벌 개발, 신규 파이프라인 수급에 집중 투자된다. 지난해 리가켐바이오의 연구개발(R&D) 비용은 2171억원으로 전년 1133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폭증하며 자금수혈이 절실했던 상황이다.
다만 자본시장 내부에서는 오리온의 일방향적 자본배분 행보에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해외법인 중심의 견고한 본업성과로 막대한 현금을 창출하고 있지만 주주환원보다 고위험 바이오투자로 재원이 쏠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행동주의 성향의 실체스터인터내셔널이 오리온 지분 5%이상을 확보하며 공세를 예고한 점도 주주환원 압박을 키우는 변수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미래성장 전략에 공감하면서도 배당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전향적인 가치제고 정책이 병행돼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현재 보유 현금만 약 1조5000억원에 달해 본업에 대한 투자는 물론 배당여력도 충분하다"며 "성장 잠재력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를 균형 있게 추진해 중장기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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