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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규제 '쌍끌이 압박'에…부동산시장 '거래절벽' 속 양극화 우려


대출한도 묶이고 이자 늘고…발 묶인 실수요자
집주인, 전세값 상승·매물부족에 '버티기' 예고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한국은행이 3년6개월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부동산시장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대출규제와 이자비용 부담 가중이 맞물린 결과다. 서울 등 핵심지 집값은 강보합세로 버티는 모양새지만 대출 의존도가 높은 외곽 중저가지역 실수요 거래를 중심으로 극심한 침체가 우려된다.

18일 금융·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기준금리 상향조정은 2023년 1월이후 처음이다.

이번 금리인상 조치로 주택 매수자 금융비용 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폭만큼 반명된다고 가정하면 5억원을 빌린 차주 연간 이자부담액은 125만원(월평균 약 10만원) 늘어난다.

12일 서울 시내 빌라 단지의 모습. 2026.7.12 [사진=연합뉴스]
12일 서울 시내 빌라 단지의 모습. 2026.7.12 [사진=연합뉴스]

다만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채권시장과 시중 대출금리가 금통위 결정 수개월전부터 인상 기대를 선반영해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 주담대 금리상단은 한은 발표전 이미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여기에 금융당국 기조에 맞춘 시중은행 대출한도 축소와 취급요건 강화가 겹쳐 가계 구매력 둔화 속도는 빨라질 수밖에 없다. 수요자 관점에서 보면 가용가능한 대출한도는 줄어든 반면 매달 상환할 원리금 총액은 늘어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수억원 대출을 동원해 내집마련을 계획했던 2030대 청년층과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자금조달 계획수정과 매수 타이밍 지연현상이 잇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자 부담이 커진 매수자는 관망세로 돌아서는 한편 매도자는 호가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매수자와 매도자 눈높이가 벌어지면서 거래는 줄어도 가격조정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서울 주택시장에서는 거래량과 가격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3일까지 잠정집계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330건으로 전월 8846건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신고기한이 남아 있어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지만 전월 수준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 서울 아파트 거래중 상승거래 비중은 57.1%로 전월보다 9.4%p 높아졌다. 급매물이 줄고 일부 선호지역·대단지에서 고가거래가 이어지며 가격수준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가 위축돼도 집값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주보다 0.30% 오르며 오름폭을 키웠다. 같은기간 전셋값도 0.31% 상승해 매매가격 상승률을 웃돌았다.

매수여력 위축으로 거래는 줄더라도 전셋값 상승과 매물부족이 가격하락을 제한하면서 당분간 거래량과 집값이 엇갈리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과 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며 "현금 비중이 높은 초고가지역보다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저가지역 타격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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