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가 내년 임금협상에서 공동교섭단을 구성하지 않기로 했다.
20일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사진=황세웅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7d13057cc8917.jpg)
초기업노조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직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최대 노조다. 이날 오후 기준 조합원 수는 약 5만3400명이다. 가전·TV·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중심의 동행노조는 약 3만500명의 조합원을 두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공문에서 "현재 조합원 규모를 기준으로 2027년 교섭대표노조는 본 조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6년 공동교섭단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일방적 탈퇴와 임금협약 효력정지 가처분 등을 고려해 2027년에는 공동교섭단을 구성하지 않고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에 따른 단일 교섭 체계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수노조 체제에서 자율적인 교섭대표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과반수 노조가 교섭대표노조가 된다. 초기업노조는 현재 조합원 규모를 기준으로 내년 교섭대표노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내년 교섭 요구안도 DS 부문의 근로조건 개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특히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 구성원의 처우 개선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준비하고 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사진=황세웅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a3fb3f872aec7.jpg)
초기업노조 측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구성원들의 이직 의사가 높은 만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확실하게 챙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공동교섭단으로는 조합원 권익 보호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행노조에 "단일 교섭 체계로 조합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교섭 단위 분리 신청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실상 DS와 DX가 하나의 공동교섭단을 꾸리기보다 각 부문의 경영 상황과 근로조건을 반영해 별도로 회사와 교섭하자는 취지다.
초기업노조는 DS와 DX의 재원과 경영이 이미 분리돼 있다는 점도 공동교섭단을 구성하지 않는 배경으로 들었다.
초기업노조 측은 "재원이나 경영은 2009년부터 이미 분리돼 있는 부분"이라며 "공동교섭단을 할 의미가 없다는 것이 기존부터의 입장이었고 이번에 이를 명확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사진=황세웅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61ec88cc59f6a.jpg)
지난 19일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주관으로 진행된 경영 현황 설명회 내용도 근거로 제시했다.
초기업노조는 "회사는 부문 간 경영 실적과 근로조건 차이가 존재함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며 "이는 지난 2월 공동교섭단 당시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노조가 부문 간 재원 분리에 동의하는 방향으로 집중 교섭에 들어갔던 판단과도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7년 교섭 역시 부문별 실태를 반영한 요구안 설계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DX 부문에 대해서는 최근 경영 상황을 고려하면서도 타결금 등 별도의 보상 요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초기업노조 측은 "DX는 경영 현황이 좋지 않지만 타결금 등을 챙겨보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행노조는 올해 5월 타결된 임금협상에서 DX 부문이 소외됐다고 주장하며 오는 21일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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