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2014년 이른바 ‘효성 형제의 난’ 이후 10여 년간 갈등을 이어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동생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법정에서 다시 마주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조 회장은 동생에 대한 처벌 의사를 직접 밝히며 “이제 각자 갈 길을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오른쪽)과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조 전 부사장의 강요미수 혐의 사건 공판에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ae279ae92892d.jpg)
조 회장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단독 이성열 판사 심리로 열린 조 전 부사장의 강요미수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 전 부사장 역시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나왔다. 법정에 들어선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조 회장도 가볍게 고개를 숙여 답했다.
두 형제가 법정에서 직접 마주한 것은 2014년 경영권 분쟁 이후 처음이다.
이날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처벌을 원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조 회장은 “가능하면 이 재판을 통해 각자 갈 길을 갔으면 좋겠다”며 “더 이상 우리 집안을 고소·고발로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처벌을 원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상대로 보도자료 배포를 요구한 과정도 강압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2013년 자신이 효성의 성장에 기여했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도록 조 회장을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제시한 보도자료에는 조 전 부사장이 효성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중공업 부문의 경쟁력을 높여 장기 성장에 기여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오른쪽)과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조 전 부사장의 강요미수 혐의 사건 공판에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066863870b63a.jpg)
이에 대해 조 회장은 해당 내용이 객관적인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강압적인 요구가 아니었다면 우리 힘으로는 낼 수 없는 내용”이라며 “중공업 부문이 거의 망가진 것도 조 전 부사장이 있을 때의 일이며, 저희를 지속적으로 공격했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도 없었다”고 했다.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의 배우자와 관련한 문제를 사과하지 않으면 비리를 고발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협박조로 말하는 것으로 들릴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 측 관계자들로부터 ‘사과하지 않으면 서초동에 갈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련 의혹에 대해 “우리가 그런 지라시를 만든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 원한다면 직접 경찰에 가서 누가 작성했는지 알아볼 수도 있는데 왜 우리에게 강압적으로 사과하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이어진 형제간 갈등에 대한 감정도 법정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조 회장은 “아직도 조 전 부사장이 재산 때문에 이러는 것인지, 비리를 폭로하려는 것인지 감을 잡지 못하겠다”라며 “원하는 대로 절연하고 끊어버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소·고발을 통해서라도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목적은 충분히 이뤄졌으니 이제 그만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오른쪽)과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조 전 부사장의 강요미수 혐의 사건 공판에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bc7df0775a129.jpg)
조 전 부사장 측은 검찰이 제시한 이메일과 보도자료 등의 증거 제시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했다.
조 전 부사장 측 변호인은 증인이 직접 관여하지 않은 이메일을 제시해 내용을 읽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쌍방 간 다툼이 있는 사안인 만큼 확인이 필요하다고 보고 신문을 이어갔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비상장 주식을 고가에 매수하지 않으면 위법행위 자료를 검찰에 넘기겠다고 조 회장을 협박한 혐의도 받았으나, 이 부분은 불기소 처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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