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충식 KAIST 총장이 기자간담회에서 5대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AIST]](https://image.inews24.com/v1/73b80c0335a393.jpg)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인공지능(AI) 시대에 ‘AI에 지배당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기초과학과 사회인문에서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AI를 이용할 수 있고, 주도할 수 있는 능력부터 길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18대 총장으로 취임한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24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AI에 끌려가는 게 아니라 AI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AI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과 사회인문 분야에서는 기본 능력을 먼저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초과학과 사회인문 만큼은 AI로부터 조금 벗어나 ‘쓰고, 생각하고, 적어내고, 토론하고, 발표하는’ 능력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본 능력을 길러야 하고 이후 AI를 주도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배 총장은 임기 3년 동안 ‘Beyond Now(지금은 넘어 혁신으로)’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Beyond Now’에는 다섯 가지 전략이 포함됐다. Beyond AI를 시작으로 △Beyond Laboratory △Beyond Barriers △Beyond Carbon △Beyond KAIST 등이다. 이를 통해 KAIST를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를 만드는 국가혁신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선언했다.
AI를 특정 학과의 전공 지식이 아니라 모든 학생과 연구자가 갖춰야 할 공통 역량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AI를 넘어 ‘모두의 AI’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Beyond AI’ 전략의 핵심이다. AI 활용 수준에 따라 교육과정을 3단계로 구분하고 전 교과목의 AI 활용체계를 정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AI를 사용하지 않고 인간 고유의 사고와 기초역량을 기르는 교육부터 AI를 활용하는 교육, AI를 직접 설계하고 주도하는 교육까지 단계적으로 연결한다.
배 총장은 “AI 시대일수록 탄탄한 기초와 인간 고유의 사고력이 중요하다”며 “기본 위에 AI 역량을 더해 모든 학생이 각자의 분야에서 AI를 주도적으로 활용하고 AI 원천기술과 융합연구를 강화해 교육과 연구 전반의 AI 대전환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Beyond Laboratory’는 연구에만 머물지 않고 산업과 사회로 확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자와 기후·에너지 등 미래 전략 분야의 연구역량을 결집하고 산업체의 위성연구실(Satellite Lab)과 공동연구센터 유치를 확대해 대학과 기업이 함께 연구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기업과 함께 ‘AI 자율랩(AI Autonomous Lab)’을 구축해 실험 설계와 수행, 데이터 분석 등 연구 과정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연구개발의 속도와 생산성을 높여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Beyond Barriers’는 대학의 장벽을 걷어내고 교육과 연구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도록 행정과 제도 혁신을 담고 있다. 행정은 관리가 아니라 지원이라는 게 배 총장의 생각이다. AI 도구를 활용한 디지털 원스톱 행정 시스템을 구축해 반복 행정업무를 자동화하고 복잡한 절차를 단순화한다. 불필요한 규제는 지속해서 발굴해 폐지하거나 개선하기로 했다.
![배충식 KAIST 총장이 기자간담회에서 5대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AIST]](https://image.inews24.com/v1/0c401fc57f5ae4.jpg)
기후·에너지 연구를 강화하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캠퍼스 조성은 ‘Beyond Carbon’ 전략에 담았다. AI와 에너지 기술을 활용해 캠퍼스의 에너지 사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반도 마련한다.
단순한 해외 교류 확대를 넘어 세계의 우수한 인재와 연구기관이 KAIST에 모여 함께 교육하고 연구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Beyond KAIST’이다. 우수 외국인 학생의 비율을 대폭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글로벌 인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한다. 복수학위제와 학생교환, 학생·연구자 교류 등 실질적인 교육·연구 협력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배 총장은 “국제화는 우리가 세계로 나가는 것을 넘어 세계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KAIST와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KAIST를 세계와 지역, 인재와 지식이 활발하게 연결되는 글로벌 혁신 플랫폼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KAIST는 2031년 개교 60주년을 맞는다. 배 총장은 “KAIST가 세계 최고 대학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대학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AI 시대의 교육과 연구, 기술창업, 대학 운영, 지속가능한 캠퍼스와 글로벌 협력에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이를 대한민국과 세계에 확산시키겠다”고 전했다.
이어 “제시한 KAIST 비전에 대해 이제 구성원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만들어야 할 때”라며 “계획을 선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행할 수 있는 과제부터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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