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공룡 증권사④-한국투자] 투자신탁이 뿌리…동원 품에서 자산 100조 증권사로


위탁매매 수수료 급증, 영업익·순익 2조 돌파 새역사 써
발행어음·IMA 업계 최대 규모…위험익스포저 관리 관건

증권사들이 증시 활황과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를 타고 은행을 위협할 만큼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반기 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고, 키움증권도 1조원대 순이익을 거두며 리테일 강자의 위상을 굳혔다. 하지만 급성장의 이면에는 신용융자, 위험자산 확대에 따른 변동성도 자리한다. 오너 2·3세의 경영 참여가 본격화하면서 승계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증권사의 성장 동력과 이면의 위험, 승계구도, 포용금융 수준을 짚어본다.[편집자]
한국금융지주 김남구 회장 [사진=챗GPT 제작]
한국금융지주 김남구 회장 [사진=챗GPT 제작]

[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최초의 투자신탁 전문기관에서 출발했다. 국내 최초로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획득하며 초대형 투자은행(IB) 시장의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당기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 다만 공격적인 자금 조달과 위험자산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커진 몸집에 걸맞은 자본적정성 관리가 다음 과제로 떠올랐다.

동원산업에서 '거대 증권사'까지…33년의 합병사

한투증권의 역사에는 두 개의 뿌리가 뒤엉켜 있다. 모태는 1974년 설립된 한국투자신탁이다. 여기에 오너십은 동원가에서 이어졌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세운 동원산업은 1982년 한신증권을 인수하며 금융업에 발을 들였다. 이 회사가 훗날 동원증권의 전신이다.

업계 10위권에 머물던 동원증권이 한국투자신탁증권(한국투자신탁)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분기점을 맞이한다. 동원그룹은 2002년 금융지주회사 예비인가를 받았고, 이듬해 동원금융지주를 출범시키며 김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당시 동원증권 부사장이 지주 사장에 올랐다.

2005년 3월 동원금융지주는 칼라일 컨소시엄을 제치고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한국투자증권 지분 100%를 5000억원대에 인수했다. 두 달 뒤 동원금융지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로 사명을 변경했고,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합병해 현재의 한국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이후 한투증권의 성장은 '김남구 체제' 구축과 궤를 같이했다. 김 회장은 2011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2017년 한투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됐다. 같은 해 증권업계 최초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 사업에도 진출했다. 김 회장은 2020년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고, 지난해 한투증권은 업계 최초로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를 받으며 사업 영역을 다시 넓혔다.

자산 60배 커져…'2조 클럽' 문을 열다

한국금융지주 김남구 회장 [사진=챗GPT 제작]
한국투자증권 자산 및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비교 [사진=챗GPT 제작]

한투증권은 빠르게 성장했다. 2005년 3월 말 1조6400억원 수준이었던 자산은 20년 후인 지난해 약 108조원으로 65배 가까이 불어났다. 자본 규모 역시 같은 기간 4300억원에서 11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한투증권은 최근 국내 증권시장의 유례없는 호황에 수혜를 입었다. 지난해부터 주식 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며 업계 최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조3427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135원이다.

올해도 호실적은 이어지고 있다. 별도 기준 상반기 기준 매출 2조2000억원, 당기순이익 1조17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1조5800억원이다. 이는 연간 수익 규모와 맞먹는 수준으로 올해 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75%를 달성했다.

실적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호조가 견인했다. 2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국내·해외 포함해 약 4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3190억원)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도 상승세를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2분기 국내주식 시장 점유율은 10.12%에서 올해 2분기 12.11%로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에는 15.5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몸집 커진 만큼 위험도 확대…자본적정성 관리 과제

한국금융지주 김남구 회장 [사진=챗GPT 제작]
한국투자증권 자금조달 및 위험익스포저 현황 [사진=챗GPT제작]

그러나 성장의 질적 측면을 뜯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2분기 순영업수익 구성을 보면 브로커리지(40.7%)와 자산관리(88.4%)는 크게 늘었지만, 하우스의 전문성이 갈리는 IB 부문은 오히려 10.5% 줄었다. 운용 부문의 경우 전분기 대비 28.5% 감소했다. 실적 급증의 상당 부분이 증시 호황에 올라탄 위탁매매 수수료와 신용융자 이자수익에 기대고 있다는 뜻이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증시 급등에 따라 리테일 수익이 크게 오른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운용수익은 펀드 분배금이나 투자지분에 따른 배당이익 등이 통상 1분기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2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투증권은 공격적인 자금 조달을 이어가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기 신용을 바탕으로 투자자에게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단기 금융상품이다. 증권사는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기업금융이나 각종 투자자산 등에 운용해 수익을 낸다.

한투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2021년 8조4000억원에서 올해 6월 22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업계 압도적 1위 규모로 자기자본 대비 비율도 166%까지 올라 허용 한도(자기자본의 200%)의 83%를 채운 상태다.

지난해에는 IMA 인가까지 획득하며 자금 조달 수단을 하나 더 확보했다. 현재까지 IMA를 통해 모은 자금은 3조원에 달한다.

자금 조달 여력이 커진 만큼 이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위험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증권사는 신용융자와 기업대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회사채 인수 등 다양한 형태로 자금을 운용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용·시장 위험 등에 노출된 자산 규모를 자기자본과 비교한 지표가 위험익스포저 비율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투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위험익스포저 비율은 313.4%로 업계 평균 257.3%보다 56.1%포인트 높다. 자기자본 100원을 기준으로 약 313원의 위험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공격적인 영업과 투자 확대가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반면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경우 손실 부담도 커질 수 있는 구조다.

윤민수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신용공여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된 가운데 향후에도 위험자산 투자 및 신용공여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이익 유보, 유상증자 실시,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적극적인 자본 확충을 통한 자본적정성 관리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윤희성 기자(heehs@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공룡 증권사④-한국투자] 투자신탁이 뿌리…동원 품에서 자산 100조 증권사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


파워플레이스 광고
1084.8m · 서울특별시 구로구 디지털로32나길 17-19
1087m · 서울특별시 구로구 디지털로32나길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