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딜라이브가 새로운 재무구조 개선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최대주주 MBK파트너스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비용절감과 자산매각만으로는 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대주주 증자나 외부투자 유치 등 자본확충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MBK파트너스 [사진=MBK파트너스]](https://image.inews24.com/v1/823f17d6815d23.jpg)
21일 업계에 따르면 방미통위는 지난 2일 전체회의에서 '딜라이브 재허가조건 이행계획 승인에 관한 건'을 심의해 불승인했다. 딜라이브가 제시한 외부투자 유치와 자산매각만으로는 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방미통위는 자본금 확대 등을 포함한 새로운 부채비율 감축목표와 이행방안을 3개월안에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딜라이브 재무상태는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2020년말 2391억원에서 2024년말 146억원으로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말에는 -741억원으로 떨어졌다. 부채가 자산을 웃도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이다.
차입금 부담도 크다. 지난해말 총차입금은 3204억원인 반면 현금성자산은 152억원에 그쳤다. 이를 제외한 순차입금은 3052억원에 달했다.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이나 단순 자산매각만으로 재무구조를 빠르게 정상화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딜라이브는 현재 신규투자자가 신주를 인수해 회사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투자유치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주주 지분을 사고파는 구주매각과 달리 신주발행으로 들어온 자금이 회사에 유입되는 만큼 자본잠식을 해소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MBK파트너스 [사진=MBK파트너스]](https://image.inews24.com/v1/83b225ad6782b6.jpg)
신규투자자 확보와 함께 기존 대주주가 자본확충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도 관심사다. 방미통위 심의과정에서도 MBK 등 대주주 역할이 도마에 올랐다.
최수영 위원은 MBK 등이 딜라이브 인수이후 2846억원을 배당받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주주 증자나 자금지원 없이 자산매각과 비용절감만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취지로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향후 딜라이브가 제출할 개선안에서는 단순한 비용절감이나 자산매각보다 실제 자본을 얼마나 확충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신규투자자가 신주를 인수하는 방안뿐 아니라 MBK 등 기존 대주주가 직접 증자에 참여할지도 주목된다.
MBK를 둘러싼 대주주 책임논란은 홈플러스에서도 불거진 바 있다. MBK가 인수한 홈플러스 역시 재무구조 악화와 자산매각 등을 둘러싸고 경영 책임논란이 이어졌다.
MBK는 경영악화를 인수구조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유통 확산과 고정비 부담 등 유통시장 환경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딜라이브 역시 재무구조 악화를 대주주 문제만으로 설명하긴 어렵다. 유료방송시장에서 케이블TV 가입자가 감소하고 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통적 케이블TV 사업기반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방미통위가 기존 개선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본금 확대를 포함한 새로운 방안을 요구하면서 대주주 역할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딜라이브는 앞으로 3개월안에 새로운 부채비율 감축목표와 이행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MBK 등 기존 대주주가 직접 자본확충에 나설지 신규투자자 유치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지가 향후 딜라이브 정상화 방향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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