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고객 확보 경쟁이 성인에서 아동·청소년까지 확대되고 있다. 첫 금융거래부터 고객으로 끌어들여 장기 고객으로 묶어두려는 전략이다. 고금리 경쟁을 넘어 저축·소비 습관을 길러주는 금융 서비스까지 차별화 수단으로 등장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아이통장의 이자 저금통에 '잠금 기능'을 도입하며 저축 습관 형성 기능을 강화했다. 아이가 저축 목표 금액을 정한 뒤 모은 돈을 일정 기간 꺼내 쓰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인터넷은행들이 키즈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실제 신규 고객 유입 효과가 있다. 카카오뱅크의 '우리아이통장'과 '우리아이적금'은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수 80만명, 누적 가입 계좌 41만좌를 돌파했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 신규 고객 57만명 가운데 24%가 우리아이통장·적금을 통해 유입됐다.
토스뱅크의 아이통장도 지난 7월 말 기준 누적 계좌 수 130만좌를 넘어섰다.
후발주자인 케이뱅크는 금리를 앞세웠다. 지난 5월 첫 키즈 적금 상품인 '마이키즈 적금'을 출시하면서 최대 연 7.5%의 금리를 제시했다. 당시 카카오뱅크 우리아이적금의 최고금리보다 0.5%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최근 경쟁은 금리를 넘어 아이가 직접 금융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다. 토스뱅크는 '잠금 기능'과 함께 아이통장에 가입한 보호자에게 자녀의 한 달 소비 흐름을 요약한 '자녀 활동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부모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가 저축과 소비를 경험하도록 상품에 금융교육 요소를 결합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도 우리아이통장·적금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담았다. 부모가 입출금 시 메시지와 이모티콘을 남기면 자녀가 '좋아요'로 반응할 수 있고, 서비스 화면을 자녀 사진으로 꾸밀 수도 있다.
인터넷은행들이 아동·청소년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은 첫 금융거래를 자사 플랫폼에서 시작하도록 해 향후 성인 고객으로 이어지는 접점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즈금융' 경쟁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 중심에서 저축·소비 관리와 금융교육 등 서비스 영역으로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린 시절 개설한 첫 계좌나 청소년기 이용한 금융 서비스가 장기적인 충성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들이 조기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아·미성년 대상 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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