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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첫 사례'란 섬뜩한, 기후위기가 만든 문장 [지금은 기후위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바다거북 산란 모습 첫 포착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온화하고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에서 잘 자라는 올리브가 전라남도의 해안가 야외 맨땅에서 자라나 열매를 맺는 사례가 보고됐다.

제주와 남해, 동해안에서는 기존 국내 수산 데이터베이스에 없던 아열대성 어종이나 치어가 국립수산과학원 생태 조사팀에 의해 연이어 첫 공식 채집·기록됐다.

역사적 첫 사례로 열대 바다거북이 미국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알을 낳는 모습이 포착돼 놀라움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지는 이를 두고 ‘In historic first(역사적 첫 사례)’라고 표현했다.

지난 16일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올리브각시 바다거북의 알을 낳는 모습이 확인됐다. [사진=헌팅턴 비치 시(페이스북 제공)/가디언]
지난 16일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올리브각시 바다거북의 알을 낳는 모습이 확인됐다. [사진=헌팅턴 비치 시(페이스북 제공)/가디언]

‘첫 사례’ ‘첫 공식’ ‘첫 열매’ ‘첫 포착’ 등 최근 생태계를 중심으로 ‘역사적 첫 사례’란 문장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기존에는 재배되지 않거나, 키우기 어려웠던 식물이 버젓이 해당 지역에서 자라난다. 바다에서는 그동안 전혀 보이지 않던 새로운 종이 나타난다.

이번 캘리포니아의 바다거북도 이와 다르지 않다. 지난 주말 해가 서쪽으로 지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남부 해변에서 바다거북 한 마리가 파도를 헤치고 나와 모래사장에 산란하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헌팅턴 해변에서 암컷 올리브각시 바다거북을 목격한 사람들은 놀라움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가디언지는 전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측은 “캘리포니아 서해안에서 바다거북이 산란하는 모습이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주에도 두 마리의 바다거북이 알을 낳는 모습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장기적 추세의 시작인지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거북이 등껍질 모양과 따개비 부착 양상 사진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 올리브바다거북 두 마리인 것으로 확인했다.

올리브 바다거북은 일반적으로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등 미국보다 훨씬 남쪽 해안에서 알을 낳는다. NOAA 관계자는 “그랬던 바다거북이 평소보다 더 북쪽에서 올라와 산란을 시작한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가설로는 △따뜻해진 바다온도 △엘니뇨(태평양 수온의 비정상적 상승) 영향 △최근 허리케인 영향 등이 거론됐다.

단정하기에는 이른데 전문가들은 미국 해안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둥지는 기후위기와 바다거북의 서식지인 해수 온도 상승이 원인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올리브 바다거북의 산란 장소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는 거다.

올리브 바다거북의 성별은 알이 부화하는 지역 온도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뜻한 곳에서는 암컷이 더 많이 태어난다. 성별 균형 잡힌 개체수를 유지하려면 바다거북이 더 시원한 산란 장소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한편 올리브각시 바다거북은 전 세계적으로 흔한 거북 종 중 하나이다. 미국 멸종위기종 보호법에 따라 보호받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 해변에서는 해수 온도 상승으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여러 종류의 상어, 가오리, 해마, 독이 있는 노란배바다뱀 등이 확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지속하면서 이 같은 생태계 변화는 곳곳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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