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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담보대출에 보험까지⋯AI칩, 금융상품 될까


엔비디아, 담보대출 손실 보험사와 나누는 방안 검토
AI 투자비 급증에 은행·운용사까지 자금조달 참여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권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엔비디아는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담보로 한 대출의 위험을 보험사가 일부 떠안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기업 자체 자금만으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영향이다.

엔비디아 로고. [사진=연합뉴스]
엔비디아 로고. [사진=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보험사들과 GPU 담보대출 리스크를 나누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논의 대상은 엔비디아 GPU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신생 클라우드 업체다. 업체 일부는 GPU를 담보로 자금을 빌려 AI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고 있다.

네오클라우드 업체로는 코어위브(CoreWeave)와 엔스케일(Nscale) 등이 있다. 이들은 고성능 GPU를 대량 확보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뒤 기업에 AI 연산 능력을 빌려주고 사용료를 받는다.

문제는 빚을 갚지 못할 때다. 담보로 잡힌 GPU 가치까지 떨어지면 금융회사가 대출금을 모두 회수하지 못할 수 있다. FT는 엔비디아가 이 같은 리스크 일부를 보험사가 떠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험이 붙으면 금융회사 대출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다만 논의는 초기 단계다. 구체적인 보험 상품이 실제로 출시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보험사에 GPU의 가격 하락 속도와 향후 활용 가치 등을 설명하는 자료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 중개업체 하우덴리(Howden Re)와는 손실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 참여 여부도 검토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 배경에는 빠르게 불어난 AI 인프라 투자비가 있다. 신생 클라우드 업체뿐 아니라 대형 기술기업도 데이터센터 건설과 GPU 확보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과 채권 발행 등 다양한 조달 방식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누적 AI 투자가 약 3조8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AI 관련 설비투자는 약 1조달러, 내년에는 약 1조2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기업도 외부 자금 조달을 늘리고 있다. 메타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에는 5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투입됐다. 이를 위해 설립된 별도 투자사는 지난해 270억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아마존, 알파벳 등이 별도 투자기구나 임대 계약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약 3조달러에 이른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금융 시장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스테인 반 니우어버그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최근 보고서에서 2032년까지 미국의 AI 인프라 구축에 10조3000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분석했다. 연평균으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6% 규모다.

반 니우어버그 교수는 "AI 인프라 투자 규모는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기준으로 과거 운하와 철도, 전력망, 고속도로, 통신망 구축 당시를 넘어설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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