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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국감 서는 삼성 최대노조 최승호, 'N% 성과급' 그 이후를 묻다


6일 산자위 국감서 N% 성과급 논란 직접 답변
"기업의 주인은 주주…자사주 받는 직원들도 이제 주주"
조끼 구매 논란엔 "그러지 말았어야…굉장히 후회해"

[아이뉴스24 박지은·권서아 기자] 지난 1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DS에듀센터 1층. 최근 이곳으로 자리를 옮긴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사무실 입구에는 작은 포토존이 마련돼 있었다.

한쪽에는 회사 구성원들이 보낸 '입주 축하' 화분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에는 조합원과 정책위원들에게 자체 임명장을 수여하는 행사도 열렸다고 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위원장이 1일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위치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사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위원장이 1일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위치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사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과거의 삼성을 떠올리면 낯선 풍경이다. 삼성은 오랫동안 재계를 대표하는 '무노조 경영' 기업으로 꼽혔다. 2020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한 지 6년. 이제 삼성전자에는 복수의 노조가 활동하고 있다.

그중 가장 규모가 큰 조직이 최승호 위원장이 이끄는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다. 올해 임금교섭 과정에서 한때 조합원 7만6000명을 넘겼고, 총파업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사측과 맞섰다. 노사는 진통 끝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 이후 조합원 이탈과 노노갈등이 이어지면서 현재 조합원은 5만명대로 줄었다. 성과급 배분을 놓고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물론 DS 내부에서도 불만이 나왔다. 최 위원장 역시 친인척 업체와의 노조 물품 거래, 카드 포인트, 온라인상 거친 표현 등을 둘러싼 비판과 고발에 휩싸였다.

다음 달이면 최 위원장이 초기업노조 위원장을 맡은 지 1년이다. 3년 임기의 3분의 1을 보내는 동안 조직의 급성장과 성과급 합의, 조합원 이탈과 각종 논란을 한꺼번에 겪었다.

오는 6일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석에 선다. 최 위원장은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성과급 재원으로 한 것은 노사가 입장차는 있었지만 합의에 이룬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위원장이 1일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위치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사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위원장이 1일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위치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사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두 시간 가까이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달라진 삼성 노사관계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최 위원장은 여러 현안을 설명하며 회사와 "만났다", "이야기했다", "협의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올해 창립 57주년을 맞는 삼성전자지만 대규모 노조와 일상적으로 마주하고 협상하는 경험은 길지 않다. 노조 역시 5만명대 조직에 걸맞은 내부 통제와 책임을 요구받고 있다. 노사 모두 뒤늦은 성장통을 겪고 있는 셈이다.

임기가 2년 남은 최 위원장에게 지난 1년의 성과와 논란, 앞으로의 노사관계를 물었다.

"10.5%, 진통 끝에 합의한 것"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의 한 상임위원회 회의실. 최승호 위원장은 산자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사진=곽영래 기자]

-6일 국정감사 증인석에 섭니다. 5월 이미 노사가 성과급에 합의했는데 왜 다시 국회에서 부른다고 봅니까.

"5월 합의 이후에도 '영업이익 N% 성과급이 교섭이나 쟁의의 대상이냐'는 논란이 계속됐어요.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요. 하지만 5월 합의는 정부 중재 하에 노사가 합의한 것이고 초기업노조 조합원도 80%가 찬성했습니다. 10.5%도 서로 입장차가 있어 진통을 겪었지만 합의한 내용입니다."

실제로 올해 3~5월을 뜨겁게 달궜던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협상은 정부가 중재자로 나서며 일단락됐다. 중앙노동위원회 주관 1차 사후조정은 노조가 결렬을 선언했고, 2차 사후조정에서는 노조가 중노위 조정안을 받아들였지만 회사가 수용하지 않으면서 다시 결렬됐다.

총파업을 하루 앞둔 5월 20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서면서 노사는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장관의 중재 아래 노사는 DS부문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등이 담긴 현재의 합의안을 마련했다.

-국감 출석에 대해 조합원들에게 알리는 글에서 '정당한 보상이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이라고 했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올해 6월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를 했는데, 최근 2~3년 사이 이직을 시도했다는 응답이 30%였습니다. 그중 95% 이상이 SK하이닉스에 지원했다고 답했어요. DS 직원이 7만8000명인데 30%면 2만명이 넘습니다. 그 정도 인력이 이직을 고민한다는 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봤습니다. 경쟁사처럼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한 성과급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이유입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위원장이 1일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위치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사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왼쪽부터 여명구 삼성전자 DS부문 부사장,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이 지난 5월 20일 수원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노사 대화를 마치고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

-5월로 돌아가도 같은 합의안에 서명하겠습니까.

"당시 상황에서는 최선의 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아쉬운 건 적자 페널티예요. 결국 1년 유예로 합의했는데 2027년에는 기존 합의안을 건드리지 않는 범위에서 이 문제를 개선하고 싶습니다."

적자 페널티란, 적자를 낸 사업부 구성원들에게 정상적인 사업부별 배분 대신 DS 공통 지급률의 60%만 특별성과급으로 주는 것이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사업부 구성원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지난 5월 성과급 협상 막바지까지 가장 치열한 쟁점 중 하나였다.

-적자를 낸 DS부문 내 사업부는 특별성과급을 받고 흑자를 낸 DX부문의 사업부는 못 받습니다. 공정합니까.

"DS라고 특별성과급을 무조건 받는 것은 아닙니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는 영업이익 200조원, 2029~2035년은 100조원 이상을 달성해야 받을 수 있어요. 부문을 나눈 것도 당시 교섭에서 노사가 동의했고 공동교섭단에 참여한 노조들이 함께 합의한 겁니다. 이 문제로 갈등이 있다는 건 알고 있어요. 당장은 어렵더라도 2027년 교섭에서는 이런 부분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지금 반도체가 버는 돈을 현재 DS 직원들만의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까. 선배들의 노력과 전사 차원의 장기 투자도 있잖아요.

"성과급은 기본적으로 올해 벌어 들인 이익을 현재 직원들과 나누는 구조잖아요. 그래서 과거 기여에 대해서는 제가 직접 답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이 중요하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특별성과급도 자사주로 받고 3년에 걸쳐 받습니다. 미래에는 이런 구조가 장기적인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위원장이 1일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위치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사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위원장이 1일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위치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사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기업의 주인은 주주…직원들도 주주다"

-성과급을 늘리면 그만큼 주주에게 돌아갈 몫이 줄어든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직원의 보상과 주주의 이익이 충돌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기업의 주인은 주주라는 데 동의하지만, 기업의 성과는 노동자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자사주를 3년에 걸쳐 받잖아요. 그러면 직원들도 적지 않은 지분 규모의 주주가 되는 겁니다. 주주들과 함께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조가 앞으로 주주환원 문제에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뜻입니까.

"3년 정도 지나면 직원들이 가진 주식이 상당해질 겁니다. 물론 보유 기간에 맞춰 파는 분들도 있겠죠. 서로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주주환원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을 지 고민해보려 합니다."

성과급을 둘러싼 최 위원장의 논리는 여기서 직원과 주주의 관계로 확장됐다. 현금이 아닌 자사주로, 그것도 3년에 걸쳐 성과급이 지급되는 만큼 주주환원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겠다는 설명이다. 단 주주환원에 대한 결정은 경영진의 몫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집행부가 DS부문 정책위원회 킥오프 회의를 기념하는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전사노조에서 DS노조로…"분리 안 되면 공정대표의무 지킬 것"

-한때 삼성전자 전체를 대표하던 과반 노조가 왜 DS 노조가 됐습니까.

"합의안은 80% 찬성으로 가결됐지만 조합원도 많이 나갔고 비판도 받았습니다. '내가 삼성전자 전체를 정말 아우를 수 있을까' 고민했죠. 전사 노조를 계속 지향하면 초기업노조가 이뤄낸 성과와 조합원을 지키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았어요. 그래서 명확하게 DS의 입장을 대변해보자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교섭단위 분리가 안 되면 DS 노조가 DX 직원까지 대표해 임금협상을 해야 합니다. 모순 아닙니까.

"그 부분을 굉장히 많이 고민합니다. 그래서 DS와 DX의 교섭권을 분리하자는 겁니다. 동행노조에도 교섭단위 분리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노동위원회에서 교섭단위 분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대표노조로서 공정대표의무를 지켜야죠. 다른 노조의 안건도 수렴해 회사에 전달하겠습니다."

-2027년 교섭에서 가장 먼저 손보고 싶은 것은 뭡니까.

"적자 페널티 개선입니다. 이 문제 때문에 노조 안에서도 사업부별로 다툼이 있는 게 사실이에요. 1원을 흑자 내느냐, 1원을 적자 내느냐에 따라 보상이 크게 달라지는 건 불합리하다고 봅니다. 조합원들에게 사업부별 보상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정확하게 알리고 동의를 받은 뒤 교섭 안건을 만들 생각입니다."

-성과급 합의 이후 오히려 노노갈등이 커졌습니다. 동행노조와 다시 손잡을 수 있습니까.

"당장은 봉합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여러 법적 절차도 진행되고 있어요. 2027년 교섭에서도 동행노조는 공동교섭을 원하는 것 같지만 저희는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행노조도 교섭할 수 있는 방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관계를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위원장이 1일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위치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사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최승호 위원장(왼쪽)과 김재원 기획국장이 1일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위치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사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5만명대 노조의 무게…"제가 성숙하지 못했다"

-회사 권력을 견제하는 게 노조라면 5만명대 노조위원장의 권력은 누가 견제합니까.

"정책위원회를 만든 것도 견제 구조를 갖추기 위해서예요. 사업장별 대표들이 있고 정책위원회도 사업장별로 5~6명씩 구성돼 있습니다. 이들이 대의원 역할을 어느 정도 대신하고 있어요. 당장 대의원제를 도입할 계획은 없지만 노사관계가 좀 더 안정되면 추진하려고 합니다."

-장인 회사에서 노조 물품을 구매한 일로도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많이 후회가 남습니다. 당시 다른 업체들의 견적도 받아봤고 내부에서 논의한 뒤 구매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이후 외부 회계사 자문을 계속 받고 있고 회계 처리도 개선했습니다. 수사도 의뢰된 만큼 잘 대응하고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노조 비용을 개인카드로 결제하면서 카드 포인트가 개인에게 적립됐다는 문제도 제기됐고요.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만, 개인카드를 사용했던 것은 개선하겠습니다. 논란이 된 롯데포인트 12만점 등은 이전부터 자문을 받아 쌓인 포인트 등을 조합으로 회입하며 개선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비용을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고, 기준을 두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위원장이 1일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위치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사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최승호 위원장(왼쪽)과 김재원 기획국장이 1일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위치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사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5만명을 대표하는 위원장의 말은 무겁습니다. DX를 '고객사'라고 부르는 등 거친 발언으로 상처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다른 노조에도 상처를 주고 DX에도 상처를 줬습니다. 성숙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다음 달이면 위원장 취임 1년입니다. 아직 임기가 2년 남았습니다. 어떤 위원장으로 남고 싶습니까.

"이제는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투명하게 나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최근 여러 논란도 있었지만 개선해서 임기를 마칠 때는 '그래도 괜찮았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1991년 경기 평택에서 태어났다. 명지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 입사했다. 현재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를 이끌고 있다. 2025년 11월 위원장에 취임했으며 임기는 3년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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