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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테니스 랠리'⋯'서울 AI 로봇쇼'서 베일 벗은 휴머노이드[현장]


중국 갤봇 'ET1' 테니스 시연에 관람객 시선 집중⋯'아스트라 브레인' 탑재
현대차·LG CNS·두산·갤봇 등 국내외 로봇 기업 대거 참여해 기술력 겨뤄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휴머노이드 로봇이 날아오는 테니스공을 향해 몸을 움직였다. 공이 떨어질 지점을 찾아가 자세를 잡더니 라켓을 휘둘러 맞은편 코트로 공을 돌려보냈다. 코칭 스태프와 랠리가 이어질 때마다 관람객들의 시선과 휴대전화 카메라가 로봇을 따라 움직였다.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 AI 로봇쇼’의 한 장면이다.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집안일과 주거단지 관리부터 제조·물류 작업까지 일상과 산업 현장에 투입될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로봇이 한자리에 모였다.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갤봇'은 차세대 휴머노이드 'ET1'의 개발 단계 플랫폼으로 테니스 코치와의 시합을 선보였다. [사진=설재윤 기자]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갤봇'은 차세대 휴머노이드 'ET1'의 개발 단계 플랫폼으로 테니스 코치와의 시합을 선보였다. [사진=설재윤 기자]

행사장은 '혁신기업존', '로봇IN서울존', '로봇챌린지존' 등 전시·체험 중심의 4개 테마존으로 꾸며졌다. 부스 곳곳에서 로봇이 직접 움직이고 작업을 수행하자 관람객들은 걸음을 멈추고 시연을 지켜봤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미래 주거 환경과 결합한 로봇 기술이다. LG CNS가 스완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시그너스'에 자사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선보인 공간으로, 시그너스는 집 안에서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거주자와 음성으로 대화한다.

건강 상태를 살피는 기능도 갖춰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로봇을 넘어 생활 전반을 보조하는 '집사 로봇' 컨셉이다.

LG CNS는 향후 모듈러 주택과 휴머노이드 로봇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기숙사, 양로원 등 다양한 주거 시설에 공급할 계획이다.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갤봇'은 차세대 휴머노이드 'ET1'의 개발 단계 플랫폼으로 테니스 코치와의 시합을 선보였다. [사진=설재윤 기자]
LG CNS 부스에는 모듈러 주택과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시그너스'가 함께 전시됐다. [사진=설재윤 기자]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부스에서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가 여러 모습으로 변신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실증을 앞둔 주거단지 맞춤형 모델이었다.

로봇 몸체에는 스피커와 폐쇄회로(CC)TV, 분리수거함이 함께 설치됐다. 낮에는 단지를 돌아다니며 쓰레기 수거와 환경 정비를 돕고, 밤에는 CCTV와 스피커를 활용해 이상 징후를 살피는 다목적 관리 로봇이다.

드론 스테이션을 장착해 공중 모니터링 및 배송과 연동되는 모델, 사람이 직접 탑승할 수 있는 전시형 퍼스널 모빌리티 '어반 호퍼(Urban Hopper)', 산업 현장에서 무거운 화물을 싣고 자율주행하는 물류용 모베드까지 함께 공개해 단순 개념을 넘어 실생활과 산업군 전반으로 확장된 모베드 생태계를 보여줬다.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갤봇'은 차세대 휴머노이드 'ET1'의 개발 단계 플랫폼으로 테니스 코치와의 시합을 선보였다. [사진=설재윤 기자]
주거 단지 맞춤형 모델로 구현된 자율주행 플랫폼 '모베드'의 모습. [사진=설재윤 기자]

앞서 현장 시연으로 이목을 끈 테니스 로봇은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갤봇'이 선보인 차세대 휴머노이드 'ET1'의 개발 단계 플랫폼이다. 자사 AI 소프트웨어 '아스트라 브레인'을 탑재해 사람의 동작과 공의 궤적을 스스로 인식하고 학습함으로써 사람에 가까운 역동적인 움직임을 구현했다.

로봇은 사람의 움직임과 공의 궤적을 인식한 뒤 이동과 타격 동작을 이어갔다. 정해진 자리에서 팔만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날아오는 공에 맞춰 몸 전체를 이동한다는 점이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선종윤 갤봇 한국지사장은 "이번 시연은 단지 로봇 기체 자체를 강조하기보다, 로봇이 테니스공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에 맞춰 즉각 반응해 동작으로 연결하는 오퍼레이션 모델을 구현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갤봇'은 차세대 휴머노이드 'ET1'의 개발 단계 플랫폼으로 테니스 코치와의 시합을 선보였다. [사진=설재윤 기자]
4개 손가락의 로봇 핸드가 장착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사진=설재윤 기자]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실물을 공개하며 현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틀라스 자체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공개된 바 있으나, 정교한 작업을 위한 네 손가락 핸드를 장착한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조 및 물류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들의 구동 시연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CES 2026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 로봇팔·AMR(자율이동로봇) 결합 솔루션 ‘스캔앤고(Scan & Go)'의 시연을 진행했다. 현장 부스에서는 스캔앤고가 별도 설계도면 없이 대형 복합 구조물 표면을 비전 센서로 순식간에 스캔한 뒤, 최적의 작업 경로를 스스로 설정해 0.1mm 오차 범위 내에서 정교하게 가공·검사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6축 토크센서를 통해 굴곡진 표면의 저항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며 정밀하게 힘을 조절하는 구동 방식은 복잡한 공정 작업의 자동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갤봇'은 차세대 휴머노이드 'ET1'의 개발 단계 플랫폼으로 테니스 코치와의 시합을 선보였다. [사진=설재윤 기자]
두산로보틱스 부스에서 '스캔앤고'가 시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두산로보틱스]

뉴로메카는 CES 2026에서 공개했던 상체 중심 듀얼암 휴머노이드 '에이르'를 전시했다. 양팔과 목·허리를 포함해 총 18개의 독립 구동축(18 DoF)을 갖춘 에이르는 카트형 이동 구조를 채택해 제조 공장이나 물류센터 등 다양한 현장에 신속히 배치 및 실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전시장에 등장한 로봇들은 저마다 테니스 라켓과 분리수거함, 카메라, 산업용 장비를 달고 움직였다. 사람을 닮은 외형을 보여주는 데 머무르지 않고 인식한 정보를 실제 이동과 조작 작업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테니스공을 받아치는 시연부터 집 안의 가전을 제어하고 공장 구조물을 가공하는 작업까지, 이번 로봇쇼는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로봇이 연구실을 벗어나 생활·서비스·산업 현장으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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