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청와대를 떠나느 강훈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통령께서 사과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했다.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사진=강훈식 전 청와대 비서실장 페이스북]](https://image.inews24.com/v1/dbf42097d9979e.jpg)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강훈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5일 고별글을 통해 "비서실의 장으로서 대통령께서 사과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했다.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며 "잠 못 이루는 주말을 보내고 대통령께 사의를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강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퇴) 고민을 시작한 지는 꽤 됐다. 무엇 하나 제 탓이 아닌 게 없는 것 같아 괴로운 밤이 많았다. 대체로 사실일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강 전 실장은 자신이 가장 괴로웠던 날을 지난달 18일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 날로 꼽으며 "모시는 분의 입에서 부족했다. 송구하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비수가 날아드는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강 전 실장은 "이후의 여론도 빠짐없이 듣고 보았다. 사실과 다른 부분은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터이고, 대부분의 비판은 수긍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대통령을 더욱 단단히 지켜야 할 때 왜 나가느냐는 말씀은 많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죄송하다. 그럼에도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499일 간의 이재명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소회도 전했다. 그는 "오늘 대통령께서 사직서를 수리하셨다"며 "만사가 주마등처럼 스쳐 갈 줄로만 알았는데, 그저 운이 좋았다는 생각만 거듭 든다"고 했다.
이어 "무명의 강훈식을 키워주신 충남 아산의 주민들과 한 발 떨어져 있던 의원을 믿고 소임을 맡겨주신 당시 (이재명) 후보님이 계셨다"며 "청와대에 들어온 뒤에는 어린 비서실장의 말을 믿고 함께 뛰어준 수많은 직원이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대통령에 대해선 "탁월한 행정가이고, 대리인임을 잊지 않는 정치인이지만, 무엇보다 좋은 분"이라며 "모시는 내내 감탄하는 순간이 많았다. 더 보조를 맞춰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499일 동안 저를 움직인 가장 큰 힘이었다"고 돌아봤다. 또 "어깨너머로 배우게 해주신 세상이 무궁무진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 전 실장은 "청와대는 제 개인의 거취와 관계없이 언제나 흐트러짐 없는 대오를 유지할 것"이라며 "새로운 비서실장님과 제가 만나본 가장 유능한 참모들이 든든히 버틸 테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또 인사 올리겠다"고 글을 마쳤다.
강 전 실장은 이날 오전 마지막 청와대 회의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강 전 실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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