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영 기자] 전북 남원시가 추진 중인 함파우 예술특화지구를 둘러싸고 대규모 시설 투자보다 관광객의 체류와 소비를 늘릴 콘텐츠 전략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시의회에서 나왔다.

오동환 남원시의원은 지난 14일 제28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함파우 예술체험촌과 승월교 리모델링, 함파우타워 등 주요 사업의 현재 계획을 중단하고 사업 방향과 투자 규모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오 의원의 문제 제기는 이날 지역 현안 논의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오 의원이 제시한 계획상 사업비는 함파우 예술체험촌 190억 원, 승월교 리모델링 58억 원, 함파우타워 175억 원 등 모두 423억 원이다.
그는 “시설을 어떻게 꾸밀지는 제시하고 있지만 관광객의 체류와 소비, 재방문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먼저 함파우 예술체험촌에 대해서는 기존 춘향테마파크에 꽃동산과 한옥도서관 등을 조성하는 계획과 인근 함파우 지방정원의 기능이 겹칠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사업명은 ‘예술체험촌’이지만 꽃동산과 한옥도서관이 실제 예술체험 프로그램과 어떻게 연결되고, 누가 콘텐츠를 운영할지 보다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승월교 리모델링 사업도 도마에 올랐다.
남원시는 승월교에 총사업비 58억 원을 투입해 교량을 리뉴얼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시의회 예산심사 과정에서도 시 관광부서는 승월교를 함파우와 기존 관광지를 연결하는 관광동선의 일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설명했다.
하지만 오 의원은 회랑과 야간조명을 설치하는 것만으로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주변 상권 소비가 늘어날 수 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광객을 머물게 하는 것은 다리의 외형이 아니라 관광지의 매력"이라며 체험·먹거리·상권과의 연계 전략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75억 원 규모로 제시된 함파우타워 사업에 대해서도 기존 짚라인타워 리뉴얼과 미디어파사드·조명 설치가 재방문을 끌어낼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오 의원은 마스터플랜상 연간 운영비 추정액도 거론하며 초기 시설투자뿐 아니라 향후 유지·운영비와 실제 관광수요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남원시 역시 최근 함파우 개발 방향을 단순한 시설 확충에서 ‘연결과 콘텐츠’ 중심으로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시는 지난달 함파우 예술특화지구를 민선 9기 공약사업으로 재점검하면서 키즈아트랜드와 복합문화관, 남원현대옻칠목공예관, 도자전시관, 예술체험촌 등을 하나의 관광동선으로 연결하고 지역 작가·장인의 전시와 교육, 체험 콘텐츠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쟁점은 '시설을 더 만들 것인가' 자체보다 기존·신규 시설에 어떤 콘텐츠를 채우고 이를 광한루원과 요천, 함파우 일대 관광동선 및 지역상권 소비로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모아진다.
오 의원은 대안으로 덕음산 계절별 꽃단지와 남원 농산물을 활용한 김장축제, 광한루 인근 먹거리 체험거리, 만인공원 꽃축제 등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관광의 성과는 시설의 개수가 아니라 관광객의 체류와 재방문, 시민과 상인의 소득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함파우 사업을 포함한 관광정책 전반의 재검토를 요구했다.
함파우 예술특화지구가 남원의 체류형 관광거점으로 자리 잡으려면 대규모 시설투자의 타당성뿐 아니라 방문객 증가가 실제 체류시간과 소비,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체적인 운영 콘텐츠를 얼마나 마련하느냐가 향후 논의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전북=최영 기자(press14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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